“막차 타자” 심리에 ‘50년 주담대’, 한달 새 2조 급증
“막차 타자” 심리에 ‘50년 주담대’, 한달 새 2조 급증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3.08.2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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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5대 은행 규제 준수 조사 착수…인터넷은행으로 조사 확대 전망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주담대 관련 현수막이 붙어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이 고금리 시기 가계부채 증가의 주범으로 지목되며 금융당국이 가이드라인 정비에 나서자 ‘영끌’ 수요가 몰리는 모양새다. 규제 시행 전에 막차를 타겠다는 심리가 작동했기 때문으로 여겨지고 있다. 

50년 만기 주담대는 한 달 새 2조원 넘게 급증했다. 당국의 압박에 은행권은 상품 판매 중단 등 자체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수요는 계속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자 은행들을 상대로 ‘가계대출 취급실태 종합점검’에 나섰다. 

금감원은 3명씩의 감사 인원을 각 은행에 파견해 대출 규제를 준수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감사는 하나은행이 지난 24일부터 29일까지, KB국민은행은 다음 달 4~7일, 우리은행 11~14일, 신한은행 18~21일, NH농협은행은 19~22일 진행된다.

5대 은행의 50년 만기 주담대 잔액은 지난 24일 기준 2조8867억원이다. 지난달 초 NH농협은행이 첫 출시한 이후 3조원 가까이 집행됐다. 지난 달 말8657억원에 비해서는 한 달도 안돼 2조210억원이나 불어났다. 

‘연령제한’ 가능성이 거론되기 시작한 지난 13일 이후에만 1조 872억원이 늘었다. 막히기 전에 대출을 받아야 한다는 조급한 심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들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679조2208억원) 대비 2403억원 늘어난 679조4612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담대는 4840억원 증가해 513조3716억원이다.

연합뉴스

50년 만기 주담대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우회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금융당국의 점검은 인터넷은행으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국은 당초 논란이 됐던 연령제한은 두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DSR 심사 강화와 계산식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은행권은 50년 만기 주담대에 대해 선제적으로 방어막을 쳤다.

NH농협은행은 2조원의 한도가 소진됐다는 이유로 이달 말까지만 해당 상품을 판매하기로 했고, BNK경남은행은 28일부터 판매를 중단한다. 

DGB대구은행은 다음 달부터 만기를 40년으로 단축할 예정이다. Sh수협은행과 카카오뱅크는 만 34세 이하 연령제한을 도입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4일 “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집을 샀다면 조심해야 한다”며  젊은 세대를 향해 부동산 투자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내놨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집값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50년 만기 대출 수요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은이 지난 22일 공개한 소비자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년 3개월 만에 최고치인 107까지 상승했다. 해당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가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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