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KT의 김영섭 대표이사가 이른바 '이권 카르텔'로 지목된 고위급 인사들에게 메스를 꺼내들었다.
1일 KT에 따르면 김 대표는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사장), 신현옥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을 보직해제 조치하는 일부 부문장급 교체인사를 단행했다.
공석이 된 이들 자리에는 정식 임원인사 전까지 김영진 재무실장, 이현석 충남충북관역본부장, 이선주 D-TF장(이상 전무)가 각각 직무대행을 맡는다.
이번 인사조치는 김 대표가 지난달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에 오른지 이틀 만이다.
이처럼 박 부문장 최고위 임원만을 대상으로 한 '핀포인트 인사'를 단행한 것은 전직 경영진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정치자금법 위반의혹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보직해제된 3명은 여권 등으로부터 '이권 카르텔'로 지목된 임원들이다. 국회의원들에게 '쪼개기 후원'을 한 혐의를 받거나, 특정 하청업체들에 용역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KT가 이러한 논란속에 약 9개월간 차기경영권을 둘러싼 혼돈을 겪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김 대표는 취임직후 해당인사들에 대한 인적개혁을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총책임자' 격인 이들 3명 외에 일감 몰아주기 등의 의혹에 연루된 하위임원들이 더 있다는 점에서 후속인사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김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KT인 대부분 훌륭한 직장관을 갖고 일하는 분들이기에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조직안정론을 밝혔다.
따라서 연말인사 전까지는 꼭 필요한 쇄신조치만 단행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