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자산 152조·부채 72조 증가전망…부채비율은 하락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한국전력·가스공사 등 부채가 많은 14개 재무 위험기관이 2026년까지 42조원 규모의 재정 다이어트에 들어간다.
정부는 자산매각, 사업조정 등 재정건전화 노력으로 관리대상 35개 공공기관의 부채비율을 2027년까지 25.6%포인트(p)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런 내용의 '2023∼2027년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 계획'을 국회에 제출했다고 1일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발표한 14개 재무위험 기관의 2022∼2026년 재정건전화 목표를 34조1000억원에서 42조2000억원으로 8조1000억원 확대·수정했다.
지난 5월 발표된 한전·가스공사의 자구노력 방안과 지난해 재정 건전화 계획 발표이후 추진된 실적 등을 반영한 결과다.
분야별 재정 건전화 목표를 보면 ▲자산매각 7조5000억원 ▲사업조정 15조7000억원 ▲경영효율화 6조8000억원 ▲수익확대 1조4000억원 ▲자본확충 10조7000억원 등이다.
정부는 재정 건전화 계획 수정으로 14개 재무위험 기관의 부채비율이 2022∼2026년 26.6%p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발표한 전망치(21.5%p 하락)보다 5.1%p 개선된 결과다.
35개 중장기 재무관리 대상 공공기관의 자산규모는 2027년 1137조7000억원으로, 2023년 대비 152조6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공공임대주택·고속도로·원자력발전소 투자, 정책금융 확대 등 정책소요를 반영한 것이다.
부채는 72조원 늘어나 2027년 743조70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부채비율은 214.3%로 지난해보다 약 11%p 상승하지만, 국제 에너지 가격안정과 재정 건전화 노력 등으로 4년간 25.6%p 하락해 2027년 188.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구체적으로 한전은 2023∼2027년 부채비율이 779.0%에서 459.0%로, 가스공사는 432.8%에서 203.9%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체 부채의 약 40%를 차지하는 한국전력과 가스공사를 제외하면, 나머지 기관들의 부채비율은 2023∼2027년간 150% 수준에서 관리될 것이라고 정부측은 설명했다.
2027년 35개 기관의 금융부채는 47조7000억원 늘어난 583조80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총자산 대비 비율은 51∼55%, 총부채 대비 비율은 78∼80% 수준으로 유지된다.
35개 기관의 당기순이익은 올해 3조1000억원 적자를 기록한 뒤 2024∼2027년 연평균 8조3000억원 규모의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
채무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올해 0.2배에서 2027년 1.7배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공공기관 경영평가때 기관의 자산매각 노력 등을 정성평가에 반영하는 등 실적과 노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