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정지선 회장(50)과 정교선 부회장(48)을 정점으로 하는 단일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주식 공개매수와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완료했다고 5일 공시했다.
현물출자방식 유상증자는 주식을 매수하는 대가로 현금이 아닌 자사 신주를 교환비율에 따라 발행하는 것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지난 3월 설립된 법인이다.
이 회사는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주주들로부터 각각 420만1507주와 948만4011주를 넘겨받고, 대신 자사 신주 9857만6164주를 발행했다. 총 3317억원 규모다.
이를 통해 현대백화점 지분 30.0%, 현대그린푸드 지분 38.1%를 각각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은 이번 현물출자로 각각 38.1%, 28.0%의 현대지에프홀딩스 지분을 가져가며 최대주주가 됐다.
이로써 현대백화점그룹은 '정지선·교선 형제-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 등으로 이어지는 단일지배구조를 완성했다.
정지선·교선 형제가 단일지주회사의 대주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함으로써 '형제 경영'이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룹 지주회사가 된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앞으로 그룹전체의 사업 포트폴리오와 투자·리스크 관리, 경영 효율화, 신사업 방향성 제시 등의 '컨트롤타워' 역할에 집중하게 된다.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등 주요계열사는 부문별 특성에 맞는 성장전략을 마련해 사업 전문화·고도화에 매진할 예정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 관계자는 "단일지주회사 중심의 새로운 지배구조 구축으로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그룹내 계열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백화점으로부터 받는 배당수입 등으로 재무 안전성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에 계획한 주주환원 정책외에 배당확대 등으로 주주들의 권익이 보호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