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에 소집된 빅테크 CEO들…"정부가 AI 규제해야" 한목소리
美의회에 소집된 빅테크 CEO들…"정부가 AI 규제해야"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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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9.1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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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주도 포럼…머스크 "전담부서 있어야"
"딥페이크 선거 전 즉각적인 조치 필요성" 논의…슈머 "몇달내 법안 나올 것"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연합뉴스] 미국의 대표적인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이 13일(현지시간) 이례적으로 미 의회 회의석상에 모였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인공지능(AI) 규제를 논의하기 위해 의회에서 비공개로 개최한 AI 인사이트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날 회의는 오전과 오후에 걸쳐 열렸다. 회의에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 미국에서 AI 산업을 주도하는 핵심인물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또 격투기 대결을 벌일지를 두고 신경전을 이어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도 참석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MS 공동창업자와 사티아 나델라 CEO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노동, 시민단체, 크리에이티브 산업을 대표하는 이해관계자들도 참여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이번 행사가 "의회가 통과시킬 수 있는 초당파적 AI 정책의 토대를 구축하는 거대하고 중요한 작업의 시작"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머스크는 이날 회의에서 AI를 "양날의 칼"이라고 부르며 "엄청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지만, 동시에 문명에 대한 위험도 내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한 참석자를 인용해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어 자율주행 자동차에 대해 걱정할 것이 아니라, '더 심화된 인공지능'(deeper AI)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한 우려를 집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AI가 컴퓨터가 인간의 뇌를 모방하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처리하도록 가르치는 딥 러닝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데이터센터가 우주에서도 보일 정도로 강력하고 규모가 크며, 현재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의 지능을 가지고 있다며, 이런 데이터센터가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고 그는 우려했다.

머스크는 이날 오전 회의를 마치고 의회를 나오면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AI 규제를 위한 연방정부 차원의 "AI 담당부서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AI가 잘못될 경우 결과는 심각하기 때문에 사후대응이 아닌 사전대응을 해야 한다"며 연방 AI 담당부서가 연방항공청(FAA)이나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유사하게 운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대해서는 "강력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며 "이번 만남이 문명의 미래에 중요하게 역사에 기록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들간 매우 건설적인 토론이었다"며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오른쪽으로 샘 올트먼 오픈AI CEO, 빌게이츠 MS 공동 창업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티아 나델라 MS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 
사진 왼쪽 위부터 오른쪽으로 샘 올트먼 오픈AI CEO, 빌게이츠 MS 공동 창업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티아 나델라 MS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 

구글 피차이 CEO는 준비된 발언을 통해 AI 개발에 의회의 역할이 필요한 네가지 분야를 설명했다.

그는 연구개발 투자나 유능한 인재가 미국으로 오도록 이민법 등 혁신을 지원하는 정책과 정부에서 AI의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암 진단과 같은 큰 문제에 AI를 적용하고, 모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노동력 전환의제를 진전시키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커버그 CEO는 '안전'과 '접근성'을 "AI를 정의하는 두가지 문제"로 본다며 연구발표 및 학계와 협력, AI 모델 사용방법에 대한 정책수립을 통해 "제품 출시방법에 대해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오전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에게 법안은 몇년이 아니라 몇달 안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일을 너무 빨리 진행하면 망칠 수 있다"며 "EU는 너무 빨리 가서 이제 그들은 되돌아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말하는 것은 타임라인이 며칠이나 몇주가 되면 안되지만, 몇년이 돼서도 안된다는 것"이라며 "몇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날 회의에 참석한 모든 이들에게 정부가 AI 규제에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지 물었고, 모두가 '손을 들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AI 규제에 "가벼운 터치"가 올바른 접근방식인지, 새로운 기관이 AI를 감독해야 하는지 아니면 기존기관이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고 부연했다.

참석자들은 또 중국 공산당의 가치보다는 미국의 가치가 AI 개발에 영향을 미쳐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AI의 투명성, 의료분야에서의 AI 적용, AI에 의한 노동자 대체, AI 규제주체 뿐만 아니라 딥페이크와 AI 워터마킹을 포함해 "선거 전에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필요성"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

딥페이크는 AI 기술을 이용해 사람의 얼굴을 다른 사람의 얼굴로 바꾸는 기술이고, AI 워터마킹은 AI 기술로 콘텐츠에 디지털 표식을 넣는 기술이다.

연방 상원 상무위원회 마리아 캔트웰 위원장은 의회가 중요한 기술법안을 빨리 통과시킨 반도체지원법 등을 언급하며 "내년에 AI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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