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도 10개월만에 90달러 돌파…"스태그플레이션 우려"
WTI도 10개월만에 90달러 돌파…"스태그플레이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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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9.1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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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도 93.7달러로 올해 최고치 경신…공급감축 우려 지속
기름값 고공행진에 美 물가지표도 상승…연준 긴축장기화 관측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주유소

[연합뉴스] 원유 공급차질 우려가 이어지면서 브렌트유에 이어 미국내 원유가격의 지표가 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이어지는 유가상승이 미국내 물가를 다시 끌어올리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주 열 예정인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기조에 어떤 변화를 나타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의 10월 인도분 WTI 선물가격 종가는 배럴당 90.16달러로 전날 종가대비 1.64달러(1.85%) 상승했다.

WTI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를 웃돈 것은 지난해 11월이후 10개월 만이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전날 종가대비 1.82달러(1.98%) 오른 배럴당 93.70달러로 마감해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전날 낸 보고서에서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연장으로 4분기까지 상당한 공급부족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해 공급차질 우려를 키웠다.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를 겪지 않고 연착륙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진 것도 원유수요 지속증가 전망에 무게를 실으면서 유가상승을 부채질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에너지 안보전문가인 벤 케이힐 선임연구원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OPEC 산유국 협의체인 '오펙 플러스'(OPEC+)의 공급감축이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상당한 공급부족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원유 시추시설

지난 7월부터 이어진 원유가격 상승은 시차를 두고 휘발유, 디젤 가격상승으로 이어지며 미국내 물가상승률도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전날 발표된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대비 3.7%로 7월 상승률(3.2%) 대비 상승속도가 가팔라졌다. 휘발유 가격이 전월보다 10.6% 오른 게 물가를 끌어올리는 데 주된 영향을 미쳤다.

이날 발표된 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7% 상승해 지난해 6월(0.9%)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물가반등에 대한 시장 우려를 더했다. 

휘발유, 디젤, 항공유 등 석유류 가격상승이 생산자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의 8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증가하며 견조한 소비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했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휘발유 가격상승이 지출액 증가를 상당부분 이끌었다.

연준은 석유류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를 중시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지만, 유가상승세가 장기화할 경우 근원물가도 둔화세를 멈추고 상승전환할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9월 통화정책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하겠지만, 이후 향후 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을 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의 이목은 오는 19∼20일 열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회견에 쏠릴 전망이다.

JP모건체이스의 브루스 카스먼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여기서 끝내겠다고 신호를 보낼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그룹 고문은 국제유가 상승에 대해 "스태그플레이션(경기위축 속의 물가상승)의 바람이 세계 경제 대부분 지역에 불어오고 있다"며 "선진경제 중 미국보다 유럽에 더 큰 충격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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