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개정 자본시장법 시행 등의 영향으로 국내 30대 그룹의 여성임원 비중이 5년사이 2배 이상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임원 비중이 가장 큰 그룹은 카카오였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자산상위 30대 그룹 계열사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265개 기업의 여성임원 현황분석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올해 1분기 말 이들 기업의 여성임원은 726명으로, 전체임원 1만561명 가운데 6.9%를 차지했다.
여성임원 수는 2018년 1분기 271명보다 455명 늘었으며, 여성임원 비중은 5년 전 3.2%보다 3.7%포인트 상승했다.
2018년 1분기에는 여성임원이 한명도 없는 그룹이 8곳이었으나, 올해 1분기에는 여성임원이 한명도 없는 그룹은 HMM이 유일했다.
또 올해 1분기 30대 그룹 265개 계열사에서 여성임원이 없는 곳은 86곳으로 전체의 32.4%를 차지했다. 5년 전에는 조사대상 중 여성임원이 없는 곳이 188곳(70.9%)에 달했다.
특히 30대 그룹 계열사의 사외이사 중 여성 사외이사 비중은 2018년 1분기 2.3%(16명)에서 올해 1분기 18.1%(155명)로 15.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개정 자본시장법은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의 이사회를 특정 성(性)이 독식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같은 기간 사내이사 가운데 여성비중은 1.7%(12명)에서 2.8%(25명)로 1.1%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미등기 여성임원의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30대 그룹의 미등기 임원 중 여성임원은 2018년 1분기 243명에서 올해 1분기 546명으로 증가했다.
미등기 임원 전체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3.4%에서 6.2%로 2.8%포인트 상승했다.
여성임원 비중이 가장 큰 그룹은 카카오그룹이었다. 카카오 6개 계열사 임원 84명 중 여성은 19.0%에 해당하는 16명이었다.
이어 여성임원 비중은 네이버 18.8%(26명), CJ 15.0%(48명), 신세계 13.7%(25명) 등 순이었다.
여성임원 수가 가장 많은 그룹은 삼성이었다. 삼성 22개 계열사 임원 2097명 중 여성은 157명(7.5%)으로 집계됐다.
이어 SK 88명(7.8%), LG 78명(7.4%), 현대차 69명(4.9%), 롯데 53명(8.5%)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