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세아 3개사에 과징금 66억원…“싼 가격에 오너회사 밀어줘”
공정위, 세아 3개사에 과징금 66억원…“싼 가격에 오너회사 밀어줘”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3.09.2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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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창원특수강은 검찰 고발…“이태성 사장은 객관적 자료 없어 고발 면해”
서울 마포구 세아타워./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세아그룹의 세아창원특수강이 총수 일가 개인 회사를 부당하게 지원한 사실이 드러나 33억원에 가까운 과징금을 물고 검찰에 고발됐다. 사건에 개입된 세아 계열사들의 납부할 과징금까지 합치면 66억원가량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5일 세아창원특수강이 계열사 CTC에 원재료인 스테인리스 강관을 정상가보다 싼 가격에 판매한 행위(공정거래법상 부당 지원·총수 일가 사익 편취 규정 위반)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32억7600만원을 부과하고 세아창원특수강을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과징금은 세아특수강에도 21억2200만원, HPP에는 11억5400만원이 각각 부과됐다.

세아그룹은 특수강 제조·판매를 주로 하는 자산총액 기준 재계 42위의 기업집단이다. 창업자의 아들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사장이 지배하는 세아홀딩스 체제와 이태성 사장의 삼촌인 이순형 현 세아그룹 회장이 지배하는 세아제강지주 양대 체제로 나뉜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태성 사장은 세아홀딩스 체제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려고 2014년 본인 지분이 100%인 HPP를 설립하고, 이듬해 CTC를 인수하게 했다. CTC를 통해 현금을 벌어들여 HPP가 세아홀딩스 지분을 취득하게 하기 위해서다. CTC는 강관의 외경과 두께를 줄이는 재인발 업체다.

세아창원특수강은 CTC가 이태성 회장 개인 회사에 인수된 이후인 2016년 1분기부터 2019년 2분기까지 CTC에 정상 할인(1㎏당 400원)보다 이례적으로 높은 할인(분기당 300t 이상 구매 시 1㎏당 1000원)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위해 CTC만 달성할 수 있는 방식으로 물량 할인 제도를 설계해 시행했는데, 다른 기업에는 이런 할인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리지도 않았다.

그 결과 CTC는 26억5000억원 상당의 원재룟값을 절약했고, 그 덕에 재인발 업계 매출액 1위 사업자로 올라섰다. 26억5000만원은 해당 기간 CTC 매출총이익(81억원)의 32.6%, 영업이익(43억원)의 61.3%에 해당한다.

반면 CTC에 대한 세아창원특수강의 영업이익률은 2014년 30.5%, 2015년 20.2%에서 2016년 -5%로 급감했다. CTC가 적자를 보지 않도록 세아창원특수강이 대신 적자를 감수한 것이다.

유성욱 공정위 기업집단감시국장은 "물량 할인 제도라는 모양새를 갖췄더라도 계열사 지원을 목적으로 설계·시행되는 등 그 자체가 합리성이 없는 것이라면 부당 내부거래에 해당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이태성 사장에게도 시정명령을 내렸지만 검찰에 고발하지는 않았다.

유 국장은 "자연인을 고발하려면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증거가 필요한데 이태성 사장이 지시·관여한 사실이 객관적 자료로 확인되지 않아 법인만 고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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