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격(國格)’ 있는 나라 만들기...그 원천엔 '독서'가 있다
‘국격(國格)’ 있는 나라 만들기...그 원천엔 '독서'가 있다
  • 조석남
  • 승인 2023.09.3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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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낭랑한 소리, 아름다운 소리'가 들려오는 ‘독서의 계절’ 가을이 되었으면 좋을 듯

[조석남의 에듀컬처] 사람에게 품격, 인격이 있는 것과 같이 국가에도 품격, 국격이 있다. 개인의 재력이 곧 인격이 아니듯 나라의 국력이 바로 국격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국력은 날로 상승하는 데 반해 품격, 국격은 계속 추락하고 있다.

학생들의 낮은 문해력, 교양과는 거리가 먼 일반인들의 언행, 정치인들의 파렴치한 언동 등 국격의 핵심 요소라 할 수 있는 우리의 시민의식 수준은 ‘위험수위’에 와있다. 민주시민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과 지혜를 갖추는 데는 교육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독서’가 있다.

‘올바른 교육’은 개개인이 각자 자기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영위하고,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몫을 찾아 사회에 봉사하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는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이고, 대학에서는 취업이 목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우리가 지향해야 할 ‘올바른 교육’의 기본 목표는 기억력이 뛰어나고 지식량이 많아 ‘박학하다’는 말을 듣는 사람을 키워내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문제를 만들어내고 이를 풀기 위한 논리를 생각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을 양성하는 것이다.

디지털혁명은 학문-기술을 빠른 속도로 변화시켜

아무리 세계화 시대라도 ‘품격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독서를 통해 국어를 철저히 다져놓아야 한다. 표현하는 수단보다도 표현할 내용을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열심히 책을 읽게 해 우리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배우고, 활자문화를 부활시켜 독서문화를 부흥시켜야 한다.

프랑스의 철학자 데카르트는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과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담소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훌륭한 사람을 만나 지혜를 얻고 다양한 세상을 경험하며 지식을 축적하기 위해서는 책만큼 좋은 도구도 없다는 얘기다.

디지털혁명은 우리의 상상이 미쳐 따라갈 사이도 없이 학문과 기술을 빠른 속도로 변화시키고 있다. 책이 이러한 변화의 소용돌이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 '2차 문맹'이라고 부르는 '독서 능력 상실'은 디지털의 자동 전달 속도에 비해 책이 너무나 느린데 근본요인이 있다.

글은 시간성과 논리성에 얽매여 있기 때문에 좀더 쉽게 즉시적으로 다가오는 디지털 영상을 접하다 보면 책과 접촉하는 기회가 적어져 영상세대와의 거리가 멀어지고 단절되는 현상이 초래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과 문자가 인간의 기억에서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여전한 이유는 왜일까?

여전히 책은 '인간의 희망'이요, '오래된 미래'

몸으로 기억하는 문자를 이용해 살아남은 생물의 한 종(種)이 인간이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망각을 이기기 위해 만든 표시가 문자이고, 그 연장선상에 책이 있다. 유한한 생물학적 기억과 바꾼 문자는 인간이 '인간적 인간'으로서 살아가고 존재하는 근거이기 때문에 문자와 책이 소멸한다면 적어도 '인간적인 인간'은 종말을 맞는 것이다. 그래서 여전히 책은 '인간의 희망'이요, '오래된 미래'이다.

정보기술(IT) 미래학자 니콜라스 카는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서 현대인들에게 경고한다. "인터넷을 사용할수록 훑어보고, 건너뛰고, 멀티태스킹하는 신경회로는 강해지는 반면 집중력은 사라진다"는 것이다. 저자는 '디지털시대에도 깊이 있는 사고 활동을 위해 독서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독서하는 국민'은 아름답다. 함석헌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그들이 '생각하는 백성'이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도서관과 서점에서, 그리고 전국 방방곡곡에서 '책을 읽는 낭랑한 소리, 아름다운 소리'가 들려오는 ‘독서의 계절’ 가을이 되었으면 좋겠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 소개>

조석남 (mansc@naver.com)

- 한국골프대 부총장

- 전 한국폴리텍대학 익산캠퍼스 학장

- 전 서울미디어그룹 상무이사·편집국장

- 전 스포츠조선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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