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생산은 3월이후 최대폭 생산 증가. 제조업평균가동률도 73.4%로, 작년 8월이후 1년만에 최고수준
하지만 소비는 두달 연속 감소세. 전년동월대비 설비투자 감소폭도 더 커져. 아직 본격회복세 단정은 무리
[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반도체 생산 회복세와 스포츠· 여가활동 등 서비스업 생산 증가 등에 힘입어 8월 전 산업 생산이 3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8월 소비는 여전히 감소세이고, 설비투자, 건설수주 등도 아직 부진한 흐름이어서 본격적인 경제 회복세라고는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2.2% 증가했다. 2021년 2월 2.3% 증가한 이후 30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1.5% 증가했다.
산업별로 보면 광공업(5.5%), 건설업(4.4%), 서비스업(0.3%), 공공행정(2.5%) 생산이 모두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2020년 6월(6.4%) 이후 3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전 산업 생산 증가의 가장 큰 효자는 오랜만에 반도체가 담당했다. 8월 반도체 생산은 전달보다 13.4% 늘었다. 지난 3월(30.9%) 이후 최대폭 증가다. 전년동월 대비로도 8.3% 증가하며 지난해 7월(14.9%) 이후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기계장비(9.7%)와 자동차(5.7%)도 전월대비 생산이 늘었다. 반면 전자부품(-3.8%), 의복·모피(-15.0%), 석유정제(-6%) 등은 생산이 줄었다. 전체 제조업 출하는 전월대비 3.8% 증가했으나 전년동월 대비로는 2.1%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는 화학제품, 고무· 플라스틱 등에서 줄었으나 반도체, 자동차 등에서 늘어 전월대비 4%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달보다 3.4%포인트(p) 상승한 73.4%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74.3%) 이후 1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정보통신 등에서 줄었으나 해외여행 등이 늘면서 예술·스포츠·여가(6.2%)를 중심으로 전월대비 0.3% 증가했다.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액 지수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2%)에서 판매가 늘었으나 승용차 등 내구재(-1.1%), 의복 등 준내구재(-0.6%) 등이 판매가 줄어 전달보다 0.3% 감소했다. 두 달 연속 감소세다. 소비가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은 작년 4~7월 이후 1년여만이다.
설비투자는 3.6% 늘어 작년 8월(8.9%)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다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4.9% 줄어들면서 전달(-11.2%)보다 감소 폭을 키웠다.
건설업체의 실제 시공 실적을 금액으로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전달보다 4.4% 증가했다. 전년동월 대비로도 12.3% 증가했다. 그러나 건설 수주는 부동산 경기 부진 지속 등을 반영, 전년동월 대비 무려 59.0%나 감소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전월대비 0.2p 하락했다. 지난 6월(-0.2p), 7월(-0.5p)에 이어 석 달째 하락세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3으로, 전월과 같았다
통계청 측은 "광공업 생산 및 반도체 증가 등에 힘입어 전 산업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소매 판매는 수입차 판매가 줄어들면서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