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금리,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급등…10년물 4.8% 돌파
미국 국채금리,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급등…10년물 4.8% 돌파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3.10.0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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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이후 최고 수준…국내 금리도 상승 영향 불가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달 20일 워싱턴DC 연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세계 채권 금리의 기준점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3일 오후(현지시간) 4.81%를 기록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8월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루 전 같은 시간에 비해서도 13베이시스포인트(bp·0.01% 포인트) 급등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지난달 27일 4.5% 선을 돌파한 데 이어, 지금도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3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도 4.95%에 달해 5%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07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 국채금리 급등으로 추석 연휴 기간 휴장했던 국내 채권시장도 금리 상승 압력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최근 한 달간 상승세를 지속하며 연휴 전인 지난달 26일 4%선을 돌파했다.

미 국채금리 급등은 지난달 20일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투자자들이 ‘통화긴축 신호’로 이해하는데서 비롯됐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금융포럼에서 “연준의 작업이 끝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올해 금리를 한 번 더 인상한 뒤 당분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연준 인사들도 연준의 매파적 정책 기조에 힘을 싣고 있다.

여기에 월가 주요 인사들도 고금리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아 시장의 경계감을 키우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정말로 7%대 금리로 가는 것이냐’란 질문에 “지난해 ‘금리가 5%로 갈 것’이라고 말했을 때도 사람들은 반신반의했다”면서 “(7% 금리도)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노동시장 지표도 연준의 긴축 장기화 전망을 키웠다.

미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올해 8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는 961만건으로 전월 대비 69만건(7.7%)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 880만건을 크게 웃돈 것이다. 미 노동시장의 초과 수요 상황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워싱턴의 불확실성도 채권 금리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날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하원의장직에서 해임됐다. 임시예산안 처리에 반발한 같은 당 소속 강경파 의원들이 해임안을 주도했다.

채권 금리 상승과 맞물려 달러화 가치는 연중 최고치를 연일 깨고 있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주요 6개 통화(유로, 엔, 파운드, 달러, 노르웨이 크로네, 스위스 프랑)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화 인덱스는 이날 오전 107.35까지 올라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채권 금리가 급등하자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1%대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전장보다 430.97 포인트(-1.29%) 내린 3만 3002.38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3월 22일(530.49)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8.94 포인트(-1.37%) 하락한 4229.45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248.31 포인트(-1.87%) 내린 1만 3059.47에 각각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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