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추석연휴 직후 한국증시, 코스피, 코스닥 모두 급락 출발. 미국 국채금리 급등과 환율 불안 영향
2차전지주들 폭락. 코스피는 장중 6개월만에 최저치 기록하기도. 국고채 10년 금리도 작년 10월말이후 최고기록
[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한국은행은 추석 연휴 기간 미국 국채금리 급등과 달러 강세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대해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이날 한국 증시는 미국 고금리 부담에 코스피는 1.7%, 코스닥은 2.34% 급락상태에서 출발했다. 전날 미국 나스닥지수도 1.9% 급락, 마감했다.
한은은 4일 오전 8시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추석 연휴 기간 국제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논의했다.
유 부총재는 이 자리에서 "(연휴 기간)국제금융시장은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 등으로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미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으며 주가는 하락했다“고 말했다.
또 “미국 연준의 고금리 기조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채권 금리가 상당폭 상승하고 있는 데다, 국제유가도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다"면서 "국내 금융·외환시장도 대외여건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국내 가격변수, 자본 유출입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석 연휴 기간 미국, 유럽 등 주요국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이 이어지면서 경제 지표가 시장 예상을 웃돌고, 미국 임시예산안이 통과되면서 셧다운 리스크가 완화된 영향이다.
미국 장기채 금리가 16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금리발 전 세계 시장 불안이 커지자 코스피와 코스닥은 4일 개장하자 말자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2차전지 주식들이 동반 하락하면서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하락 폭을 키우면서 지난 3월 28일 이후 약 6개월만에 장중
코스피가 2,420선을 내주기도 했다.
국내 국고채 10년 금리도 추석 연휴 이후 첫 거래일 장 초반부터 20bp 넘게 급등했다. 연휴 간 미국 10년 국채 금리가 26bp 급등한 영향이다. 국고채 10년 금리가 4.20%대에 올라선 건 작년 10월 31일(4.227%, 민평기준)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