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엔선 넘은것은 22년 10월21일 이후 1년여만. 일본 외환당국은 노코멘트이지만 간접개입한듯
일본은 경기부양위해 저금리정책 고수하는 탓. 한국 원화환율도 4일 한때 1,362원까지 급등. 이후 하락
[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달러-엔 환율이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달러당 150엔 선을 넘었다가 다시 147엔대로 급락하는 일이 벌어졌다.
엔 환율이 장중이긴 하지만 한때 150엔선을 넘어선 것은 작년 10월21일 151.942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일본 외환당국이 긴급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4일 일본 공영방송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이 보도했다.
4일 달러-엔 환율은 149엔 안팎에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이날 환시 개입 여부에 대해 코멘트를 삼가겠다고 밝혔다. 간다 재무관은 일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환율의)과도한 변동에 대해서는 지금까지와 같은 방침으로 임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작년 10월 21일에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51엔대 후반까지 상승했다가 144엔대 중반까지 7엔 가량 급락한 적이 있다. 당시 일본 정부는 시장 개입 사실을 밝히지 않은 채 대량의 엔화를 매수하고 달러화를 매도하는 이른바 '복면개입'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엔화 가치 하락(엔저)은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 등으로 인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꾸준히 올렸으나, 일본은행은 경기부양과 안정적인 물가 상승을 위해 금리를 매우 낮은 수준으로 억제하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지금까지 고수하고 있다.
한편 달러-원 환율도 4일 하루 종일 1,360원대 부근에서 공방을 벌였다. 달러 환율은 이날 한때 전날보다 13원 이상 오른 1,362원까지 상승했으나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과 조선업체 수주 소식에 이은 네고 물량 경계감 등으로, 1,360원을 저항선으로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