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중국 단체관광객 '유커'가 돌아왔다. 중국 최대 명절인 중추절과 국경절이 겹치는 황금연휴가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8일까지 열흘간 이어지면서 유커들이 잇따라 한국을 찾은 것이다.
한한령에다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수년간 끊기다시피 했던 중국 단체관광객들의 대규모 방문인 만큼 유통가 등 관련업계로서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중국 정부는 지난 8월 한국행 단체관광을 6년5개월 만에 허용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국내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고객 수는 59만4385명으로 올 들어 가장 많았다.
5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국경절 연휴가 시작된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3일까지 중국인 관광객들을 비롯한 외국인 매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이 기간 중국인 단체관광객 상대 매출은 전주 대비 54% 급증했다.
지난 2일 서울 송파구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는 1000명의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한꺼번에 찾는 등 연휴 기간 면세점을 찾은 유커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롯데면세점에서 이 기간 가장 많이 팔린 품목은 시계·보석, 패션·잡화, 화장품 순이었다.
신세계면세점도 같은 기간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전주 대비 45% 성장했고, 신라면세점 역시 중국인 단체 광객 매출이 두 자릿수 신장했다.
백화점의 중국 단체관광객 매출도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5% 올라갔다.
신세계백화점의 명동 본점 외국인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85%, 부산 센텀시티점 매출은 614%나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8월까지는 개별 관광객이 신장세를 이끌었다면 4분기는 유커가 가세하면서 신장세가 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외국인 상대 매출 규모가 코로나19 사태 전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내년 상반기는 돼야 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실제 황금연휴 기간 롯데면세점을 방문한 유커 1000명을 제외하고는 단체 관광객 규모가 아직 20~30명 단위 소규모에 불과하고 개별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중국 내 단체 관광 상품이 한창 개발 중이고, 국내에서도 관광 가이드, 단체 버스, 식당 등 단체 관광객을 맞을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전반적인 정상화는 내년 상반기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