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강세로 기타통화 외화자산 달러환산액 줄고, 국민연금 외환스왑 등 원화 환율방어 등의 영향
유가증권이 전체보유액의 90%. 8월말 외환보유액 규모 세계 9위로, 한달 전보다 한단계 하락
[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최근 미국 달러 강세와 원화 환율 방어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42억달러 가량 또 줄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41.2억달러로, 8월 말(4,183억달러)보다 41.8억달러 감소했다.
한은은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미국 달러 환산액이 줄어든 데다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변동성 완화 조치란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에 따른 일시적 효과 등을 포함한 것으로, 환율방어와 관련된 직간접 효과들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타 통화 외화자산 환산액 감소란 달러화 가치가 계속 올라가면서 미국 달러로 환산한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가치는 줄었다는 뜻이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3,725.9억달러로 전체 보유액의 90%에 달했으며, 그 다음은 예치금(4.2%), IMF(국제통화기금)에 대한 특별인출권(SDR·3.6%), 금(1.2%) 등이다. 이중 유가증권이 전월대비 64.4억 달러 감소, 가장 많이 줄었으며, 예치금은 오히려 25.6억달러 늘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8월 말 기준(4,183억달러) 세계 9위 수준이다. 지난 7월 한 계단 올라 8월까지 두 달 연속 8위를 유지했지만, 석 달 만에 다시 9위로 내려앉았다.
중국이 3조1,601억달러로 1위이고, 다음은 일본(1조2,512억달러)과 스위스(8,652억달러), 인도(5,982억달러), 러시아(5,817억달러), 대만(5,655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269억달러), 홍콩(4,184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