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의 여유자금이 그만큼 급감했다는 뜻. 소득은 제자리인데, 소비 늘고, 특히 주택투자 급증탓
가계 보유 예금, 주식, 보험, 연금, 펀드 등 급감. 채권만 약간 늘어. 아파트구입과 소비지출위해 많이 해지한듯
[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올해 2분기 가계 여유자금이 전년동기에 비해 크게 줄었다.
가계소득 증가세는 주춤한 가운데 집값 상승을 노린 부동산 투자와 소비 지출 등에 가계 자금이 또 몰리면서 가계의 여윳돈이 주식·예금을 중심으로 1년 전보다 20조원 이상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중 국내부문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3조6천억원으로, 전년동기(7조8천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올해 2분기 순자금 운용액도 28조6천억원으로, 작년 2분기(52조9천억원)에 비해 24조3천억원이나 감소했다.
순자금 운용액은 해당 기간 각 경제주체의 자금 운용액에서 자금 조달액을 뺀 값이다. 예금이나 주식 등으로 굴린 돈을 나타내는 자금운용액에서 차입금 등 빌린 돈을 뜻하는 자금조달액을 뺀 수치로, 가계 등 각 경제주체가 쓸 수 있는 여유자금을 의미한다.
올 2분기 가계부문의 여유자금이 많이 줄었다는 것은 가계 소득은 크게 늘지 않았는데, 소비는 많이 회복되고, 아파트 구입 등 주택투자도 많이 늘어난 탓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 가계부문의 자금조달은 15조8천억원으로, 전년동기(36조1천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금리 급등으로 가계대출 수요가 많이 준 탓이다.
가계부문의 자금운용도 작년 2분기 89조원에서 올 2분기에는 44조4천억원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저축성예금은 39.3조원에서 28.2조원, 주식투자액은 24.6조원에서 -2.4조원으로 아예 마이너스 전환했다. 보험과 연금, 펀드 투자액도 많이 줄었다. 채권투자만 9.1조원에서 11.2조원으로, 약간 늘었다.
이에대해 송재창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코로나 지원금 등 이전소득 축소로 가계 소득 회복 흐름이 다소 주춤했지만, 소비 증가세는 이어지고 주택투자도 회복됐기 때문"이라면서 “조달부문은 금리급등이 영향을 미쳤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업부문은 금리급등과 경기 불확실성 등에 따른 투자부진 등의 영향으로 순조달 규모가 지난해 2분기 -52.4조원에서 올해 2분기 -21.1조원으로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