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확전으로 국제유가 다시 급등세
이스라엘-하마스 확전으로 국제유가 다시 급등세
  • 최영준 기자
  • 승인 2023.10.1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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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11월 인도분 미국 WTI 4.3% 급등, 배럴당 86.38달러까지. 이틀 연속상승. 4월3일이후 최고
북해산 브렌트유도 4% 이상 상승. 지난주 인플레와 세계경제 침체우려로 유가는 80달러선까지 하락
사우디의 감산 철회 여부가 관건. 전쟁 발발로 사우디의 철회 결심이 다시 번복될 가능성 높아
미국 캘리포니아의 원유 채굴시설(연합뉴스 제공)
미국 캘리포니아의 원유 채굴시설(연합뉴스 제공)

[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 확대로 최근 안정세로 바뀌었던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하고 있다.

9(현지시간) 외신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59달러(4.34%) 오른 배럴당 86.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국 유가 상승률은 지난 43일 이후 최대치로, 유가는 이틀 연속 올랐다.

12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이날 4% 이상 올라 배럴당 88.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인플레이션과 세계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로 미국 유가는 몇 주 전 95달러선까지 올랐지만, 지난 주 80달러를 웃도는 수준으로 떨어진 바 있다.

이번 하마스 공격의 배후가 이란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서방의 대이란 제재가 강화될 가능성과 중동전 확전으로 원유 수송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유가가 급등했다.

또 비농업 고용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상승세로 마감했던 뉴욕증시 선물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월가 투자자들은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취약한 세계 경제 회복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선물은 190포인트(0.6%) 하락했으며 S&P 500과 나스닥 선물은 각각 0.7%, 0.6% 하락했다.

원유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원유 생산지가 아니지만, 이번 전쟁으로 중동 전체 외교관계가 복잡해질 가능성과 그에 따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산유량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스트래터직 에너지 앤드 이코노믹 리서치의 마이클 린치 사장은 마켓워치에 "이번 전쟁 발발로 적어도 단기적으로 유가가 상승 압력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이란에 공격을 가할 경우 유가는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관건은 사우디가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원유를 증산할지 아니면 여건은 바뀌지 않았다면서 시장에 원유가 넘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할지다"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지난 2주간의 유가 하락과 지난 3개월간 글로벌 상업 재고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제한적 증거와 함께 이번 주 전쟁 발발은 사우디가 감산을 조기에 종료시킬 가능성을 낮출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사우디는 그동안 미국의 중재로 2016년 국교를 단절했던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전쟁으로 양국 관계가 다시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은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RBC 캐피털 마켓츠의 헬리마 크로프트는 "사우디 지도부는 이스라엘과의 국교 정상화의 일환으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대해 상당한 양보를 할 것을 주장해왔다"라며 "현재 전쟁 상황인 정부가 그런 조건에 동의하리라고 상상하기는 매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는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출범을 국교 정상화의 전제로 제시하며, 팔레스타인을 점령한 이스라엘에 '양보'를 요구해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하마스의 대이스라엘 공격 계획과 실행에 개입한 증거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으나 시장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가자지구 갈등이 더 광범위하게 지역 긴장으로 재고조될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이란의 원유 생산 위험이 아래쪽으로 약간 기울어졌다"라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집권 이후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파기한 2015년 이란 핵 합의를 복원하려 시도해왔다. 그러나 핵 협상이 지지부진한 사이 이란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300만배럴까지 늘어난 상태다.

씨티그룹의 에드 모스는 보고서에서 "이스라엘의 대 하마스 선전포고는 하마스에 대한 직접적 보복은 물론 헤즈볼라에 대한 선제적 교전 가능성을 높이며, 헤즈볼라와 이란의 긴밀한 관계를 고려할 때 이란의 석유 수출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레바논 남부에 근거를 둔 또 다른 무장세력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점령지인 '셰바 팜스'에 박격포 공격을 가하면서 지역 전쟁으로 확전할 위험성을 높였다.

그러나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글로벌 리서치 및 분석 담당 매니저는 "직접적으로 이번 갈등이 원유 공급이나 수요에 의미 있거나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없을 것"이라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의 원유 생산은 제로"라며 "주변 지역도 글로벌 시장 환경을 움직일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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