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1.16으로, 작년 상반기 4.42배 대비 무려 74% 하락. 영업이익 감소와 이자비용 급증 때문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다 못내는 1미만 기업 47개에서 98개로 2배이상 증가. 37개 기업은 2년연속 1미만
[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의 영업이익 감소와 이자 비용 급증으로,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을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이 크게 하락했다.
10일 기업 경영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올해 상반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47개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을 조사한 결과 1.16으로, 작년 상반기의 4.42 대비 3.26포인트(74%)나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자보상배율 1은 영업이익 전부를 동원해야 이자를 모두 낼 수 있는 수준을 말한다. 1.16이란 간신히 이자를 내고 약간 남았다는 뜻이다. 1 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모두 내기 어렵다는 뜻이다.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이 기간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은 작년 상반기 149.67조원에서 올 상반기 89.32조원으로, 41.7%나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이자 비용은 33.88조원에서 75.06조원으로 무려 121.6%나 늘어났다. 이자비용은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올해 반도체의 기록적인 실적악화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년 상반기대비 영업이익 감소액만 40.25조원으로, 전체 영업이익 감소분의 64.5%를 차지했다.
반면 이들 기업들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같은 기간 558.91조원에서 630.76조원으로 12.9% 늘어났다.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경기침체 등에 대비, 차입 등 각종 자금조달을 늘린 때문으로 보인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 수는 작년 상반기 47개에서 올해 상반기 98개로 2배 이상 늘었다. 2년 연속 1미만인 기업 수는 37개로, 한국전력을 비롯한 발전 공기업인 한국중부발전, 한국남동발전, 한국서부발전, 지역난방공사 등과 이마트, 롯데쇼핑, 호텔롯데, 컬리 등 유통업 대표기업들도 이름을 올렸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이자보상배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코리안리로 1,810.2에 달했다. 이어 한전KPS(666.5), 롯데정밀화학(364.6), BGF리테일(326.4), 삼성화재(313.9), 대한제강(215.1), LX세미콘(187.6), 현대엔지니어링(185.6), 에스원(171.3), KT&G(119.5), 경동도시가스(108.4), 크래프톤(102.8) 등의 순이었다. 사실상 무차입 경영기업들이다.
빙그래, 원익IPS, 현대오토에버 등 3곳은 이자비용이 아예 제로였다. 21개 업종 중 조선 및 기계설비 업종만 작년보다 이자보상배율이 1.3에서 5.2로 상승했고 나머지 20개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이자보상배율이 높은 업종은 제약(10.8), 보험(8.3), 자동차 및 부품(6.5), 통신(5.3)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기업(-2.5), IT 전기전자(-0.45) 등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