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2030엑스포 부산 유치에 '결정적 변수'?
이·팔 전쟁, 2030엑스포 부산 유치에 '결정적 변수'?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3.10.1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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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사우디 지지 국가들 이탈 가능성…“2차 투표로 가면 부산 유리”
지난 10일 에펠탑이 보이는 프랑스 파리 센강 주변에서 2030년 세계박람회의 부산 유치를 위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부산시 제공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이 48일 앞으로 다가온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가능성에 결정적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유력한 개최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부산이 바짝 추격하고, 이탈리아 로마가 뒤쫓고 있는 상황에서 사우디가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나섬으로써 상당수 국가들이 사우디 지지를 철회할 가능성이 다분해졌기 때문이다. 전쟁이 인접 지역에서 펼쳐지고 있다는 것도 사우디 측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동을 중심으로 사우디에 대한 이슬람 국가들의 지지 결속력이 높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030엑스포 개최지는 오는 11월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181개 회원국 투표로 결정된다.

11일 외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의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 10일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양호한 삶을 누릴 권리를 지지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반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9일(현지시간)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정상과 공동성명에서 하마스의 공격을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견고하고 단합된 지지를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2030엑스포 개최지 결정을 위한 투표에서 전통적으로 미국을 지지하는 서방의 반발 표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향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쟁 양상에 따라서는 중립지대에 있는 국가들이 기존 입장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당초 전망대로 개최지 결정을 위한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 없이 이탈리아 로마가 탈락하고, 부산과 리야드가 맞대결할 경우 로마를 지지했던 표 상당수는 부산의 손을 들어줄 개연성이 큰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부산시는 이에 따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쟁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2030부산엑스포 유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하게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이슬람 국가들은 사우디 지지 성향이 강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쟁이 큰 변수가 되지는 않겠지만, 사우디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는 한표, 한표가 소중하다"면서 "진행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10일 파리에서 연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행사에서 도심형 항공교통을 소개하고 있다./부산시 제공

이런 분위기 속에 부산엑스포유치위원회와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9일(현지시간) 파리 파빌리온 가브리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 재계 총수와 최고경영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왜 한국? 왜 부산?’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어 분위기를 띄웠다. 

드미트리 케르켄테즈 국제박람회기구(BIE) 사무총장과 유치 도시 투표를 진행할 각국 대표, 공동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 총리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 하범종 LG 사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황진구 롯데케미칼 대표,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 가삼현 HD한국조선해양 부회장 등 기업인 25명도 가세해 각국 대표의 표심을 흔들었다.

BIE는 11월 28일 엑스포 유치 도시 결정 전 다섯 번의 프레젠테이션과 한 번의 심포지엄을 개최할 기회를 주고 있다.

한 총리는 “부산세계박람회는 국가 간 격차를 줄이고 기후변화 등 당면한 문제를 같이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는 연대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작은 나라든 큰 나라든 저마다 처한 과제들이 있다”면서 “우리는 나라마다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은 “시간이 갈수록 희망이 생기는 건 사실”이라면서 “부산이 잘되는 게 우리나라 균형 발전에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정원 회장도 “최근 정보에 의하면 2차 투표에 들어갈 경우 우리가 유리하다고 들었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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