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몇주도 아쉬운데 조원태 회장 모친, 최근 돌연 상당지분 처분
단 몇주도 아쉬운데 조원태 회장 모친, 최근 돌연 상당지분 처분
  • 최영준 기자
  • 승인 2023.10.1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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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최근 공시에서 드러나. 조회장 모친 이명희씨, 9월1일 한진칼지분 1.05% 처분
시간외매매 방식. 처분금액 300억원. 조회장측 지분 적어 경영권분쟁 재발시 단 몇주도 아쉬운 상황속에서
만약 아시아나 인수 무산시 산업은행 우호지분 10% 이탈 가능성. 다급한 사정있거나 우호지분에 매각가능성도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연합뉴스)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이자, 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모친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84)이 보유 중인 한진칼 지분 중 1% 이상을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칼은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지주사다.

13일 한진칼의 지난달 26일자 공시에 따르면 이 전 이사장은 지난달 1일 보유중이던 한진칼 주식 2491,137주 중 701,001주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 처분단가는 주당 42,796원으로, 처분금액은 300억원이다.

처분 주식의 지분율은 1.05%, 처분후 이 전 이사장의 지분율은 3.73%에서 2.68%로 낮아졌다.

이명희 전 이사장 지분처분 관련 한진칼의 최근 공시
이명희 전 이사장 지분처분 관련 한진칼의 최근 공시

 

이 지분 처분 직후 지난달 926일 기준 한진칼의 최대주주는 조원태 회장(47)으로 5.78%이며, 그 다음은 조 회장의 여동생인 조현민(조에밀리리 미국국적) 5.73%. 이 전 이사장은 개인 3대 주주다.

조 회장 일가와 정석인하학원 등 특수관계자를 합친 지분율은 17.81%에 불과하며 여기에 조 회장의 우호주주 격인 산업은행 지분 10.58%가 보태진 28.39%, 조 회장 일가는 현재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몇 년전 아시아나 항공이 경영난에 휘청거릴 때 대한항공에 아시아나 인수를 권유하면서 인수 조건으로 한진칼 지분 10%를 취득, 조 회장 일가의 백기사 우호지분으로 나섰다. 그 덕분에 당시 KCGI 등으로부터 경영권 위협을 받던 조 회장은 무난히 경영권 분쟁에서 탈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미국, 유럽 등 해외 주요국의 반대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는 아직도 매듭을 짓지 못하고 있다. 인수가 무산될 경우 산업은행 우호지분이 그대로 남아 있는다는 보장이 없다. 만약 산업은행 지분이 없어질 경우 조 회장 일가의 빈약한 지분율 때문에 한진그룹은 또다시 경영권 분쟁에 휩싸일 수 있다.

지난 6월말 기준 한진칼의 주요 주주 현황을 보면 조원태외 특수관계인이 19.79%, 우호지분이랄 수 있는 한국산업은행과 미국 델타항공이 각각 10.58% 14.90%이고, 호반건설외와 국민연금공단, 팬오션이 각 11.60%, 5.88%, 5.85%씩을 또 갖고 있다. 호반건설과 팬오션(SM그룹)은 명백히 우호지분이 아니다.

23년6월말 기준 한진칼의 주요 대주주
23년6월말 기준 한진칼의 주요 대주주

 

델타항공과 산업은행이 이탈할 경우 언제든 경영권 분쟁의 대상이 될수 있는 곳들이다. 그럴 경우에 대비해서라도 오너일가 지분은 단 몇주라도 아쉬운 상황이다. 그런데도 이 전 이사장이 1% 넘는 보유지분을 처분했다는 것은 그만큼 다급한 사정이 있어서일 것으로 보인다. 유사시 우호지분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믿을만한 백기사에게 지분을 넘겼을 가능성도 있다.

이 전 이사장은 지난 2021년 말에도 일부 지분을 처분한 적이 있다. 2019년 말 남편 고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회장으로부터 주식을 상속받아 한진칼 주주가 된 지 2년 만이었다. 당시에도 65만주(0.97%)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

한진칼은 지난달 서소문 사옥과 하와이 와이키키리조트호텔(1,456억원)을 잇달아 매각해 4천억원 가량을 확보했다. 이를 두고 아시아나 딜 무산과 연관 짓는 시각이 없지 않다. 산은이 지분을 팔고 나가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자금 확보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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