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주 급락,52주 신저가...미 10년물 국채금리 5% 돌파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코스피가 20일 미국 긴축 장기화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진 가운데 7개월 만에 2,400선이 무너졌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40.80포인트(1.69%) 내린 2,375.00으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2,400선을 내준 것은 지난 3월21일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24.26포인트(1.00%) 내린 2,391.54에 개장한 뒤 하락 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1749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과 외국인은 1140억원, 63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장 초반 순매도세를 보였으나 장중 순매수로 돌아섰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발언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해석되면서 10년물 미국 국채금리가 5% 선에 도달한 가운데 국내 증시도 덩달아 충격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뉴욕경제클럽 간담회에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다"며 현 고금리 상황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가총액(시총) 상위종목 가운데 삼성전자(-1.01%), LG에너지솔루션(-3.54%), 현대차(-2.86%) 등이 내렸다. 특히 카카오는 금융당국의 시세조종 의혹수사가 김범수 창업자로 확대되면서 3.58% 급락해 52주 최저가(3만9050원)를 경신했다.
반면 SK하이닉스(0.40%), 삼성물산(0.47%) 등은 올랐다.
하락한 종목은 760개로 현재 거래중인 유가증권시장 전체종목(930개)의 81%에 달했다. 업종별로 보면 화학(-2.77%), 철강 및 금속(-3.90%), 기계(-1.32%) 등 대다수 업종이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79포인트(1.89%) 내린 769.25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8.23포인트(1.05%) 내린 775.81로 출발해 장중 3%대까지 하락했으나 낙폭을 줄인 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607억원, 537억원어치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지난 18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반면 기관은 132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2.51%), 에코프로(-5.89%), 엘앤에프(-4.98%) 등 이차전지 종목을 비롯해 레인보우로보틱스(-5.85%), 에스엠(-1.82%) 등이 내렸다.
HLB(0.71%), HPSP(0.30%) 등은 올랐다. 하락한 종목은 1297개로 현재 거래중인 코스닥 전체종목(1612개)의 80%에 달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9조2270억원, 7조19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0원 내린 1352.4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