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처분소득 2.8% 줄었는데,먹거리는 7%대 올라…중동불안에 물가 더 오르나
가처분소득 2.8% 줄었는데,먹거리는 7%대 올라…중동불안에 물가 더 오르나
  • 이보라 기자
  • 승인 2023.10.2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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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물가상승률 가공식품 7.6%·외식 7.0%…라면 12.9%·햄버거 12.3%·빵 11.4%↑
평양냉면 한그릇 1만6천원까지 올라…서울 자장면 평균 7천원 돌파
지난 16일 서울 명동 한 식당 앞에 짜장면 등 음식 가격표가 게시되어 있다.
지난 16일 서울 명동 한 식당 앞에 짜장면 등 음식 가격표가 게시되어 있다.

[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올해 2분기에 가구 소득은 2.8% 줄었으나, 가공식품과 외식 등 먹거리물가는 7%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 많이 찾는 라면과 빵, 햄버거, 피자 등 가격은 10% 넘게 올랐다.

고물가와 고금리에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중동 정세불안까지 겹쳐 물가가 더 오를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체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평균 383만1000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8% 줄었다.

처분가능소득은 전체소득에서 이자와 세금 등을 뺀 것으로 소비나 저축에 쓸 수 있는 돈이다.  처분가능소득 감소는 고금리로 여윳돈이 줄었고 지난해 소상공인에게 지급한 손실보전금 등의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주머니 사정은 나빠졌지만, 먹거리 물가는 7%대 상승세를 보였다.

소비자물가지수에서 대표적인 먹거리 지표로 꼽히는 가공식품·외식의 2분기 물가상승률은 각각 7.6%, 7.0%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3.2%)의 두배를 넘었다.

이는 먹거리 물가가 다른 품목보다 부담이 크다는 얘기로, 소득이 줄어드는 상황에선 더 그럴 수밖에 없다.

가공식품 세부품목별로 물가상승률을 보면 잼이 33.7%로 가장 높고 드레싱(32.3%), 치즈(23.0%), 맛살(22.3%), 물엿(20.8%), 어묵(20.6%) 등 순이었다.

또 라면(12.9%), 발효유(12.6%), 두유(11.6%), 커피(11.5%), 빵(11.4%), 스낵과자(10.7%), 생수(10.1%) 등은 10% 선을 웃돌았다. 우유와 아이스크림도 각각 9.0%, 8.6%로 높은 편이었다.

가공식품 73개 세부품목 중 70개는 물가상승률이 플러스(+)다. 처분가능소득이 2.8% 줄었을 때 가공식품 세부품목의 95.9%는 물가가 오른 것이다.

장바구니 못지않게 외식 부담도 만만치 않다. 외식은 세부품목 39개 모두 물가가 올랐다.

햄버거 물가는 12.3% 올랐고 피자도 11.9% 상승했다. 김밥(9.6%), 삼계탕(9.3%), 라면(외식)(9.2%), 돈가스(9.0%), 떡볶이(8.7%), 소주(외식)(8.3%), 구내식당 식사비(8.2%), 자장면(7.9%), 맥주(외식)(7.6%), 칼국수(7.2%), 냉면(7.1%) 등도 높은 편이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을 보면 지난달 서울지역 자장면 한그릇 가격은 7069원으로 처음 7000원선을 돌파했다.

냉면가격은 평균 1만1308원이었다. 서울 유명 평양냉면 음식점인 우래옥과 봉피양의 평양냉면 한그릇 가격은 1만6000원이고, 을밀대와 능라도는 1만5000원이다. 이는 메밀 등 재료가격이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먹거리 물가상승세가 통계적으로 다소 둔화한 모습이지만, 실제 소비자들이 이를 체감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다.

가공식품 물가상승률은 1분기 9.9%, 2분기 7.6%, 3분기 6.3%로 둔화했고 외식은 1분기 7.5%, 2분기 7.0%, 3분기 5.4%로 상승 폭이 줄었다.

◇정부,식품업계에 "가격인상 자제하고 물가안정에 협조해 달라"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 선을 넘긴 가운데 고금리가 장기화하면 앞으로 살림살이는 더 빠듯해질 수 있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면 원료·물류비 부담가중으로 먹거리 가격인상 압박이 커질 수 있다.

한 식품기업 관계자는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부담도 여전한데 국제유가가 올라 물류비 등 전반적인 비용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 물가안정 기조에 제품가격을 올리진 않겠지만 가격인상 압박이 커지는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지난 20일 식품업계 대표 및 임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일부 원료가격 상승에 편승한 가격인상을 자제하고 물가안정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표] 올해 2분기 가공식품·외식 물가 상승률 (단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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