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회장 "아시아나 화물사업 매각,이사회 합리적 결정기대"
산은 회장 "아시아나 화물사업 매각,이사회 합리적 결정기대"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3.10.2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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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합병승인 조건....대한항공 30일 이사회에 '고용유지 조건제시' 방침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24일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문 매각과 관련해 "이사회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무산될 경우 어떤 피해가 예상되느냐'는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대해 "기존에 투입한 3조6000억원대의 공적자금 회수 가능성이 매우 낮아진다"며 이처럼 밝혔다.

강 회장은 "아시아나 이사회가 (화물사업부문을) 살리기로 의결한다면 또 국민의 혈세 또는 공적자금이 얼마나 들어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합병이 그런 관점에서도 꼭 되기를 기원하고 있고, 제반사항을 고려했을 때 아시아나 이사회가 합리적인 결정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심사중인 유럽연합(EU) 경쟁당국, EU 집행위원회는 양사 합병으로 유럽 화물노선에서 경쟁제한 우려가 있다며 관련 시정조치를 요구한 바 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30일 이사회를 열어 화물사업부문 매각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사회가 화물사업 매각을 통과시키지 않으면 두 항공사의 합병은 무산 수순을 밟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기업결합이 성사되는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부문을 매각하되, 인수하는 측이 고용유지와 처우개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항공업계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의서를 오는 30일 개최되는 이사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같은 날 이사회를 열어 화물사업 분리매각 여부를 결정하고, 해당 합의를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유럽연합(EU), 미국, 일본 경쟁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EU의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이 불가피하며, 대한항공은 이를 EU 집행위에 제출할 시정조치안에 담을 방침이다.

하지만 화물사업 매각에 따른 고용문제가 여전히 남는다. 실제 아시아나항공 일반노조와 일부조종사들은 화물사업 부문 매각을 전제로 한 대한항공과의 합병에 반대하고 있다.

즉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서는 기업결합을 성사시키기 위해 EU 집행위의 승인을 받는 동시에 고용불안을 느끼는 내부의 우려를 해소해야 하는 두가지 난제를 안고 있다.

EU 집행위에는 '기업결합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을 매각하겠다'는 조건부 매각계획을 시정조치안에 담아 전달하고, 향후 기업결합 승인이 이뤄지면 화물사업 인수측과 '고용보장 및 처우개선'을 전제로 한 화물사업 매각협상을 벌인다는 것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2020년에도 소속직원들의 고용유지를 조건으로 기내식 기판사업을 분할매각한 바 있다.

인수·합병(M&A) 분야 전문가는 "화물사업부 소속직원들이 회사 사정에 따라 불가피하게 다른 항공사로 옮겨야 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해야 한다"며 "인수기업 입장에서도 화물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의 고용유지는 물론 처우개선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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