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중동 ‘빅3’에 107조원 운동장 만들었다”
“윤 대통령, 중동 ‘빅3’에 107조원 운동장 만들었다”
  • 강기용 기자
  • 승인 2023.10.2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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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6일 사우디‧카타르 순방서 27조원 투자 유치…26일 오전 귀국
새 계약 신산업 분야 집중…카타르에선 LNG선 5조 수주 ‘사상 최대’
카타르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수도 도하의 아미리 디완궁에서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국빈 방문을 통해 약 27조원(202억불) 규모의 경제 성과를 올렸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사우디-아랍에미레이트(UAE)-카타르로 이어지는 중동 ‘빅 3’국가와 체결한  계약과 양해각서(MOU)를 더하면 우리 기업들에게는 약 107조원 규모의 거대한 운동장이 만들어진 셈이라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윤 대통령은 4박6일간의 순방을 마치고 26일 오전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사우디·카타르 국빈 방문을 통해 각각 약 21조원(156억불), 약 6조원(46억불)의 양국 경제 협력을 위한 계약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여기에다 지난해 사우디 약 39조원(290억불), 올해 UAE 약 40조원(300억불)까지 더하면 중동 빅3 국가에서만 약 107조원 규모의 경제 협력이 성사됐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경제영토를 해외로 확장하여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면서 "정상 순방은 우리 기업들이 시장을 넓히기 위한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의 글로벌 세일즈 활동"이라고 말했다.

4박6일 간의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국빈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6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리며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윤 대통령의 사우디·카타르 국빈 방문에서는 특히 신산업 분야의 협력이 두드러졌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총 63건의 계약과 MOU가 체결됐는데, 과거 중동 국가들과의 경제 협력 모델과는 달리 전기차, 수소, 스마트 인프라 및 농업 등 신산업 분야에 집중된 모습을 보였다.

최 수석은 "포스트 오일 시대를 준비하는 중동의 거대한 변화를 읽고 남들보다 한발 앞서 그 흐름에 올라타야 새로운 협력 사업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면서 "중동 2.0으로의 전환은 우리 국민과 기업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창이 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우디가 추진 중인 사업 규모 약 640조원(5000억불)에 달하는 네옴 프로젝트 수주전에서도 한국이 선점 우위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이번에 마련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올 연말 철도터널, 옥사곤 항만 사업 등에서 추가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네옴 외에도 사우디가 한국 기업의 참여를 요청한 키디야(엔터테인먼트 단지), 홍해개발, 로신(주택공급), 디리야(유적지 개발) 등도 수주 리스트에 오른 상태다.

글로벌 에너지 강국으로 불리는 사우디·카타르와의 협력 강화로 에너지 안보의 내실을 다졌다는 점도 주목 거리다. 

지난 1월 UAE와 체결한 400만배럴 규모의 국제공동비축사업에 이어 이번에는 사우디와 530만배럴의 원유공동비축 계약을 체결해 에너지 안보 대응력이 대폭 강화됐다.

카타르와도 안정적인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방안을 논의하면서 협력의 범위를 LNG 공급사슬 전반으로 넓혔다.

카타르 국왕과 정상회담…양국 '포괄적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도하의 아미리 디완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연합뉴스

한편 윤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46억 달러(6조2000억원) 이상의 계약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경제 이슈를 주로 논의했다.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HD현대중공업과 카타르에너지는 39억 달러(5조2600억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7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단일 계약으로는 국내 조선업계 사상 최대 규모다. 

최상목 수석은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도 카타르 측과 약 30척을 건조하기 위한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라면서 “조만간 더 큰 성과가 추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양국은 회담에서 한-카타르 관계를 기존 ‘포괄적 동반자 관계’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키로 했다”면서 “방산·군수 협력 양해각서를 바탕으로 양국 간 국방·방산 분야의 협력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회담 후에 진행된 MOU 서명식에서 양국은 인프라 협력을 고도화하기 위해 스마트 건설 공법과 기술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건설·건축 분야 첨단기술 협력 MOU’와 토지·공간정보 분야의 신기술 활용 촉진을 위한 ‘국가 공간정보 협력 MOU’ 등을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카타르가 추진 중인 대형 인프라 사업과 관련해 한국 기업들의 첨단·제조 기술력과 산업발전 경험을 강조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양측은 또, 신산업 협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한·카타르 무역, 투자 촉진 프레임워크’를 체결했다. 이를 계기로 기존 장관급 전략협의회에 공급망·디지털·보건 등의 분야를 신설하고, 정부 간 상설 협의 채널을 설치해 기업 간 협력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다. 

신산업 협력의 주역인 중소·벤처기업의 상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중소·벤처 분야 협력 MOU’도 체결했다.

이어진 한·카타르 비즈니스 포럼에선 스마트팜·태양광·자율주행차·문화콘텐츠·의료·금융·플랜트 등 양국 기업, 기관 간 총 10건의 MOU가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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