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1조원 육박 사상최대 M&A 단행
아모레퍼시픽, 1조원 육박 사상최대 M&A 단행
  • 최영준 기자
  • 승인 2023.10.3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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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신흥강자라는 코스알엑스지분 56.7%를 7,551억원 인수 공시. 21년에도 지분 38% 1,800억인수
합쳐 9,351억원으로, 아모레 역사상 최대 M&A. 코스알엑스는 해외매출 80%이상, 20대여성 고객 많아
아모레와 시너지효과 기대하는듯. 하지만 동원가능 현금 모두 투입하는 풀베팅. 과도인수가 논란 있을듯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연합뉴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중국 실적부진 등으로 몇년째 고전 중인 아모레퍼시픽이 인수가 1조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인수(M&A)를 단행했다.

중국 편중 영업에서 탈피, 글로벌 판매를 강화하려는 몸부림으로 보인다. 하지만 과도해 보이는 인수가액은 앞으로 계속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제조업체 코스알엑스의 최대주주 전상훈 대표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56.7%(288000)7,551억원에 인수한다고 31일 공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211차로 이 회사 지분 38%1,8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당시에도 아모레퍼시픽 역사상 최대규모 지분 인수라는 평을 들었다. 이번 추가 지분인수가 완료되면 아모레퍼시픽의 이 회사 지분율은 93.2%(48만주)로 높아진다.

코스알엑스의 지분구조
코스알엑스의 지분구조

2022년 말 기준 코스알엑스의 최대주주는 전상훈 대표이사(49.92%)이고, 전 대표의 부인으로 보이는 한재임씨가 6.88%, 아들로 추정되는 전민호씨가 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전 대표 일가는 회사 설립 10년만에 9,351억원의 매각대금을 받고 회사를 넘기는 셈이다.

이번 지분인수액 7,551억원은 지난 6월말 아모레퍼시픽 총자산의 13.02%, 자기자본의 15.8%에 각각 달하는 규모다. 양수금액 중 6,080억원은 1차 거래대금 지급일인 내년 430일에 지급되고, 나머지 1,471억원은 2차 거래대금 지급일(2025430)에 지급될 예정이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219월 코스알엑스의 지분 38.4%를 취득하면서 자기주식(4%)을 제외한 잔여지분 57.6%을 매수할 수 있는 매수청구권(콜옵션)을 부여받았다. 최초 계약 체결일로부터 2년이 되는 날까지 콜옵션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이번에 아예 콜옵션을 행사한 것이다.

K뷰티의 신흥강자로 알려진 코스알엑스는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이다. 2년 전 첫 지분 인수때도 아모레퍼시픽은 다른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과 치열한 접전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고 한다. 그만큼 성장성과 시장성 등을 인정받은 기업이다.

코스알엑스의 매출과 당기순익 추이
코스알엑스의 매출과 당기순익 추이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본사가 있고, 올해  6월말 자산 2,247억원, 부채 688억원, 자본총계 1,558억원 규모의 회사다. 올 상반기 매출 1,902억원, 당기순익 587억원을 각각 올렸다. 지난해 매출은 2.043억원, 21년은 1,233억원이었다. 지난해와 2021년 당기순익은 각각 368억원, 179억원. 매출과 이익이 매년 급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북미,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서 빠르게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중국 일변도 영업구조를 탈피하려는 아모레퍼시픽의 전략과 맞아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설립된 코스알엑스는 프로폴리스 앰플과 젤클렌저, 패치 등 더마코스메틱 제품이 강점이다. 유투버, SNS 인플루언서 등을 적극 활용한 마케팅이 20대 여성을 중심으로 성공하면서 해외에서도 이름을 알렸다.

미국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아마존에서도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중국과 일본, 인도네시아 등 40여개 국가에 진출해 있으며, 해외 매출이 80%에 달한다. 디지털 전환과 해외진출 확대를 그룹의 주요목표로 둔 아모레퍼시픽은 코스알엑스 투자를 통해 국내외 젊은 층을 대상으로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원래 M&A 등에 소극적이고 보수적인 기업이다. 그러나 2021년 코스알엑스 인수를 시작으로 미국 화장품 제조·판매 업체 타타 내츄럴 알케미를 인수하는 등 실적회복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M&A로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동원가능 현금 규모
아모레퍼시픽의 동원가능 현금 규모

그러나, 2021년 지분 인수액을 포함, 모두 9,351원에 이르는 인수가액이 과연 적정한가를 두고는 앞으로 일부 논란이 예상된다.

아모레퍼시픽이 당장 동원가능한 현금은 지난 6월말 별도 기준 현금및 현금성자산 3,049억원, 금융기관예치금 616억원,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3,443억원 등 모두 7,109억원 정도다. 여기에 차입금이나 계열사 보유현금 등을 동원하면 일단 인수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재계 관계자는 그렇지만 현재 아모레퍼시픽 그룹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여력을 다 모아 풀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는 인수인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시된 아모레퍼시픽 3분기 잠정영업실적을 보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8,88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 전년동기대비 -5.1%를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72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93%, 전년동기대비 -8.2%였다.

1~9월 누적 연결 매출은 27,47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8%, 영업이익은 874억원으로 -44.4%였다. 아직도 부진에서 크게 탈피하지 못한 모습이다. 면세점과 중국 실적부진이 여전히 이어져 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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