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감동과 사랑의 ‘손 편지’를 보내보자
깊어가는 가을... 감동과 사랑의 ‘손 편지’를 보내보자
  • 조석남
  • 승인 2023.10.3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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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남의 에듀컬처] 휴대전화와 같은 각종 통신의 발달로 ‘손 편지’를 쓰는 사람들이 점점 줄고 있다. 친구들끼리 하루에 무수히 많은 문자 메시지를 보내거나 카카오톡을 통해 대화를 주고받으니 굳이 손으로 편지를 써서 전해줄 필요가 없다. 특히나 요즘은 이모티콘을 쓰거나 짧게 줄여서 대화를 나누다보니 손으로 편지를 써서 전해주는 일은 귀찮은 일처럼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손 편지에는 전자 우편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점이 많다. 손 편지 쓰기는 친구에게 보낼 편지지를 고르는 일부터 시작된다. 한 글자 한 글자 자신의 글씨체로 편지를 쓰는 동안 정성이 들어간다. 또 여백에 편지내용과 어울리는 그림을 그려서 보내면 친구는 더 감동을 받게 된다.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친구에게서 받은 손 편지 한 통은 정말 좋은 추억거리로 남을 수 있다.

가을은 편지와 궁합이 잘 맞는 계절이다.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가을 편지’)은 이미 가을 노래의 대명사가 됐다. 고은의 시에 김민기가 곡을 붙였다.

동물원의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는 가을과 편지가 어우러진 노래의 백미다. ‘난 책을 접어 놓으며 창문을 열어/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잊혀져간 꿈들을 다시 만나고파/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열린 창으로 들어오는 바람의 숨결에 가을 냄새가 물씬하다. 뒤를 돌아보는 여유가 생기면서 지난날과 그 누군가가 그리워지는 이 계절…. 이때쯤이면 가을 편지 한 자락이 생각나야 제격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언제부턴가 우리는 손 편지를 잊은 시대를 살고 있다.

전북 군산시는 지난달 중앙로 우체통 거리에서 '제6회 군산 손 편지 축제'를 열었다. 올해 전라북도 지역특화형 대표축제로 선정된 이 행사는 관광객들의 복고풍 감성을 자극하면서 가을을 상징하는 축제로 자리잡았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보통우편물’은 매년 감소세다. 문서·편지 등이 디지털화한 영향이다. 보통우편 중에서도 손 편지는 극소수라고 한다. 우정사업본부는 학생들에게 ‘편지 쓰기’를 장려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학생들에게 감수성을 일깨워주기 위해서다.

편지는 말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 과거와는 다르게 말이 조금씩 가벼워지면서 글의 강점이 더욱 부각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글로 쓴 편지만이 줄 수 있는 감정이입에 사람들은 감동을 받게 된다.

아무리 AI가 더 많은 편리함과 교육의 효과를 높인다 하더라도 교육현장에서 종이책을 통한 수업과 손 글씨 연습, 책 읽기 교육이 병행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여러 가지 방법을 찾을 수 있겠지만 우선 학교에서 태블릿PC를 보거나 키보드를 사용하는 시간, 온라인 검색하는 시간을 줄여 활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교육현장에 정책적으로 반영한다면 문해력을 비롯한 학생들의 학습능력은 더욱 향상될 것이다. 학생들 스스로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기 전에 종이책을 읽고 바른 글쓰기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문장을 정확히 알아야 할 단계의 학생들이 몇 줄의 문자와 이모티콘으로 자신의 마음을 전하곤 한다. 그래서인지 요즘 학생들은 긴 문장을 쓰지 않고, 긴 글을 읽는 것 역시 부담스러워한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은 문장으로 된 책은 아예 외면하는 눈치다. 이런 사회현상인데 손 편지를 기대한다는 건 지나친 욕심일지 모르지만, 누군가를 배려하고 챙기는 부지런한 마음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기에 더욱 절실해진다. 편지지 한 장을 빼곡하게 채울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이 기다려진다.

함께 있어도 스마트폰에 빠져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대화하는 것도 점점 어려워지는 시대에 손으로 쓴 편지 한 장이 서로의 마음을 연결해주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 손으로 쓴 편지는 서로의 마음을 전하는 가장 아름다운 방법이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 소개>

조석남 (mansc@naver.com)

- 한국골프대 부총장

- 전 한국폴리텍대학 익산캠퍼스 학장

- 전 서울미디어그룹 상무이사·편집국장

- 전 스포츠조선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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