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닭 벌레 무해” 하림 회장 발언에 “부적절” 비난 이어져
“생닭 벌레 무해” 하림 회장 발언에 “부적절” 비난 이어져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3.11.0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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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재발방지 적절성 현장조사…벌레는 딱정벌레 유충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지난 1일 '푸디버디' 브랜드 론칭 행사에서 기자들과 문답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하림 브랜드 생닭에서 벌레가 대량으로 나온 것과 관련해 현장 조사를 실시한다. 식약처의 요구에 따라 하림이 재발방지책을 제출하면 제대로 적용되는지를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하림은 식약처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인체에 해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따른 소비자들의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식약처는 “이물질이 발견된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3일 식약처에 따르면 하림 브랜드 생닭에서 나온 문제의 벌레는 딱정벌레목 거저리과 유충으로 확인됐다.

식약처는 “동물복지농장 깔짚에 거저리 유충이 서식했고, 닭이 섭취해 소낭에 위치했다가 도축 과정에서 터져서 식도 부분에 자리 잡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현장 조사와 관련, “원인 조사 결과에 맞춰 재발방지책의 적절성을 검토할 것”이라면서 “관할 지자체인 정읍시는 이물 검출에 따른 행정처분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물질로 나온 거저리과 유충이 식품 원료로 인정되기는 하지만, 먹을 수 있는 것이어도 원래 생닭에서 나오는 물질은 아니기 때문에 ‘이물’이 맞는다”면서 “이물질이 맞으니 행정처분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사건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소비자가 하림 브랜드 생닭을 손질하던 중 벌레로 보이는 이물질을 대량으로 발견했다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문제의 생닭을 수도권의 한 대형마트에서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 해당 소비자는 생닭 목 부위에서 수십 마리 애벌레가 나왔다며 식품안전정보원이 운영하는 부정·불량식품 통합신고센터에 신고했다.

이에 하림 측은 성명을 통해 "이물질이 발생한 제품이 소비자에게까지 유통돼 죄송하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정비한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홍국 회장이 “사람 건강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었다.

김 회장은 지난 1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 출시행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곤충을 식용으로 쓰기도 하는데 딱정벌레도 그중 하나”라면서 “실질적으로 사람 건강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문제의 생닭은 지난 달 31일 전북 정읍시에 있는 하림 생산공장에 납품한 ‘하림 동물복지 통닭’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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