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공매도가 전면금지된 첫날인 6일 코스피는 공매도 잔고가 많은 종목들이 급등세를 펼치며 단숨에 2,400선을 넘어섰다.
이날 오전 9시3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0.46포인트(2.13%) 오른 2,418.80을 보이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31.46포인트(1.33%) 오른 2,399.80으로 개장한 뒤 상승폭을 키웠다. 이로써 지난 달 19일이후 12거래일 만에 2,400선을 회복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65억원, 848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기관은 1015억원어치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는 공매도 전면금지 조치와 미국 고용지표 둔화 등에 상승한 뉴욕증시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이 공매도 금지를 발표해 매도압력과 관련된 수급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은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개별종목 측면에서는 공매도 잔고비율이 높은 종목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수익률 하락 등으로 우호적인 증시 분위기가 이어져 코스피는 상승 출발할 것"이라며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금지한 만큼, 외국인 수급에 미칠 영향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시총) 상위종목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11.32%), POSCO홀딩스(10.73%), 포스코퓨처엠(21.75%) 등 공매도 잔고가 많은 이차전지 종목이 급등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0.43%), SK하이닉스(1.51%), 현대차(1.33%)도 오르고 있다. 반면 삼성생명(-1.29%), LG(-0.25%) 등은 하락중이다.
업종별로는 화학(3.92%), 철강 및 금속(6.70%), 전기·전자(2.46%) 등이 오르고 있으며, 음식료품(-0.24%), 통신업(-0.49%) 등은 내리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87포인트(3.44%) 급등한 808.92을 나타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44포인트(1.59%) 오른 794.49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이 254억원어치 매수우위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3억원, 182억원어치 순매도하고 있다.
시총 상위종목 가운데 에코프로비엠(16.74%), 에코프로(14.60%), 엘앤에프(11.21%) 등 이차전지 종목이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루닛(-0.72%), 클래시스(-1.16%) 등은 하락 중이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4.4원 내린 1,308.0원으로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