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훈풍에 아시아 증시도 상승...환율 1297.3원 하락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공매도 전면금지 조치 첫날인 6일 증시에 훈풍이 거세게 불었다.
코스피가 공매도 전면 금지 첫날인 6일 역대 최대폭인 134포인트 급등하며 단숨에 2,500선으로 올라섰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5.66%(134.03포인트) 급등한 2,502.37로 집계됐다.
상승 폭(134.03포인트)은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상승률(5.66%)은 역대 46위로 2020년 3월25일 이후 최고치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31.46포인트(1.33%) 오른 2,399.80으로 개장한 뒤 상승 폭을 키우며 지난 9월22일 이후 약 1개월 만에 2,5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도 전 거래일 대비 25.1원 급락한 1,297.3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8월1일(1,283.80원) 이후 3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111억원, 2048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은 9175억원어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 순매수액은 지난 5월26일(9112억원) 이후 가장 많았다.
이날 공매도 전면금지 조치가 시행되며 공매도 잔고 상위종목을 중심으로 급등한 점이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 고용지표 부진에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인상 사이클 종료기대가 확대되고, 미국 국채금리 레벨 하락 등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여건이 이어졌으나 오늘 국내 증시의 가장 큰 화두는 공매도 전면금지"라며 "낙폭과대 인식에 더해 그동안 지수하락 과정에서 공매도 잔고가 많았던 이차전지 중심으로 급등세가 전개되며 지수의 상승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시총) 상위종목 가운데 포스코퓨처엠(29.93%)이 상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22.76%), POSCO홀딩스(19.18%), LG화학(10.62%) 등 이차전지 종목이 일제히 폭등했다.
이밖에 삼성전자(1.87%), SK하이닉스(5.72%), 셀트리온(5.34%) 등도 올랐다. 삼성생명(-1.29%), 삼성에스디에스(-1.31%) 등은 하락했다.
상승한 종목은 746개로 지난 1월 일(799개)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업종별로는 화학(8.16%), 의약품(4.84%), 기계(5.20%) 등 대다수 업종이 올랐다.
한편, 코스피는 이날 거래를 마친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 2.37%)와 호주 S&P/ASX 200 지수(0.27%), 대만 자취안지수(0.86%)의 상승률을 압도했다.
한국시간 오후 3시40분 현재 중화권 증시도 오르고 있지만 코스피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코스피가 두각을 나타낸 것은 한국 금융당국이 이날부터 내년 6월 말까지 약 8개월간 공매도를 전면 금지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장보다 57.40포인트(7.34%) 급등한 839.45로 장을 마쳤다. 이날 상승폭(57.40포인트)은 지난 2001년 1월22일 이후 약 22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코스닥150 선·현물 가격 급등으로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57분에 코스닥시장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을 정지시키는 사이드카를 3년5개월 만에 발동하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4702억원어치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876억원, 6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지난 3일 외국인은 1180억원어치 순매도했으나 이날 대거 순매수 전환했다.
시총 상위종목 가운데 에코프로비엠(30.00%)과 에코프로(29.98%)가 급등해 상한가에 장을 마쳤으며 엘앤에프(25.30%), 포스코DX(27.00%)등 다른 이차전지 종목도 급등했다.
상승한 종목은 1257개로 현재 거래중인 코스닥시장 전체종목(1624개)의 77%에 달했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5조760억원, 11조2070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