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배달의민족이 자체 개발한 배달 로봇 '딜리(Dilly)'가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서 배달을 시작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7일 자율주행 로봇 딜리를 '테헤란로 로봇거리 조성사업'에 투입해 실외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테헤란로 로봇거리 조성사업은 우아한형제들과 서울시, 강남구, LX한국국토정보공사, LG전자, (주)WTC Seoul 등 6개 기업과 기관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코엑스몰을 중심으로 테헤란로 일대에 선보이는 대규모 서비스 로봇 실증 사업이다.
지난해 8월 코엑스몰에 서빙로봇을 도입하며 첫 서비스를 시작했고, 10월에는 코엑스몰 내 식음료 매장에서 트레이드타워로 식음료를 배달하는 실내 로봇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실외 로봇 배달 서비스는 코엑스몰에서 인근 건물까지 이뤄진다. 고객이 배민 앱을 통해 로봇 배달이 가능한 매장에서 식음료를 주문하면, 딜리가 지정된 장소까지 배달한다. 배달 가능한 건물은 코엑스몰 인근 테헤란로87길 내 6곳이다.
고객은 모바일앱에서 배달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주문접수, 출발, 도착 예정, 도착 등 일련의 과정이 고객에게 알림톡 형태로 전해진다. 딜리는 예비 2대를 포함해 총 5대가 투입된다.
딜리는 카메라와 라이다(LiDAR) 등 센서를 활용해 보행로에서 행인을 피하고 돌발상황에도 빠르게 대처하는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탑재했다.
우아한형제들은 로봇사업에 뛰어든 지 7년 만에 순수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로봇을 선보였다.
6개의 바퀴에는 독립 서스펜션을 장착해 비포장도로나 연석 같은 울퉁불퉁한 표면을 지날 때도 속도는 유지하면서 음식이 쏟아지거나 망가지지 않도록 했다.
최대 무게 30kg인 물건들을 적재할 수 있으며, 적재함 부피는 25.6L이다.
배민은 앞으로 딜리를 실내외를 아우르는 배달에 투입할 계획이다. 로봇 배달 서비스를 아파트 단지에도 가능케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