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테크' 인기...엔화 예금 10조원 육박,환전도 1년새 4배 껑충
'엔테크' 인기...엔화 예금 10조원 육박,환전도 1년새 4배 껑충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3.11.0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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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 엔저에 투자각광...전문가들 "분할매수,지나치게 큰 비중은 곤란"
일본 엔화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최근 원/엔 환율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일본 엔화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엔화 예금잔액이 올들어 1.5배 가까이 늘고, 원화를 엔화로 바꾸는 환전규모도 크게 늘었다.

엔화의 분할매수를 고려해볼 만한 가격이기는 하지만, 고수익을 기대하고 향후 엔화가치 회복에 과감하게 베팅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엔화 예금잔액·엔화환전 동반급증

엔/달러 환율이 150엔을 넘고,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60원대로 떨어지는 '역대급 엔저'가 지속되면서 관련투자가 인기를 끌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엔화 예금잔액은 지난 3일 기준 1조1110억엔(약 9조66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잔액 6832억엔의 1.5배에 가까운 액수로, 올해 들어서만 4278억엔이나 급증했다.

5대 은행의 엔화 예금잔액은 지난 4월 말 5978억엔까지 줄었다가 5월부터 가파르게 늘기 시작해 9월 말에는 1조엔을 돌파했다.

원/엔 재정환율이 지난 6일 100엔당 867.38원을 기록해 종가 기준으로 2008년 1월15일(865.28원)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이처럼 엔화가치가 떨어지자, 엔화 예금을 통해 환차익을 기대하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김대수 신한PWM여의도센터 팀장은 "100엔당 900원 초반선이 유지되다가 최근 다시 800원 후반대까지 무너지면서 단기 환차익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고 말했다.

예금잔액 상당부분은 기업 예금인데, 수출기업의 결제대금 수취와 일본 기업의 자국 송금수요도 늘었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아울러 코로나19 방역조치 해제와 엔저현상이 맞물리면서 여행수요가 급증, 엔화 환전액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5대 은행의 엔화 매도액은 약 3138억엔(약 2조73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70억엔)의 4배 수준이다. 은행이 고객에게 원화를 받고 엔화를 내준 환전규모가 지난해보다 4배로 불어났다는 뜻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엔저현상에 따라 일본 여행객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엔화 환전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등 가능성 크지만 높은 수익률 기대 않아야"

투자전문가들은 최근 엔화가 과도하게 저평가된 상황이어서 매수를 고려해 볼 수 있지만, 단기 고수익을 거두기에 적합한 자산은 아닐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자본시장영업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단기 하단은 840원 수준이며, 내년까지 적정환율은 890∼930원, 상단은 970원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엔화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나, 장기적으로 일본 경제펀더멘털이 강하지 않다는 점에서 기대수익률을 높게 예측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채란 하나은행 여의도골드클럽 PB부장은 "860원대와 850원 아래서 분할 매수하는 것을 권해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박형중 우리은행 투자상품전략부 이코노미스트는 "엔화는 일본은행의 정책전환이 뚜렷해지기 전까지는 약세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향후 엔화 강세로의 점진적인 전환이 예상되므로 저점에서 분할매수 접근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과감한 엔화 투자는 권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기회비용'을 상기시키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았다.

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이코노미스트는 "엔화를 사기에 매력적인 가격인 것은 사실이지만, 통화자체에 대한 투자비중이 지나치게 커지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김정은 NH농협은행 WM전문위원은 "단기간내 상승동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기회비용을 생각한다면 손해일 수 있다"며 투자자금의 성격과 기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초보자들이 엔화에 투자할 때는 현금이나 입출식 통장을 활용하기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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