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장에 전직 금융지주 회장 대거 도전...官출신 임영록도
은행연합회장에 전직 금융지주 회장 대거 도전...官출신 임영록도
  • 이보라 기자
  • 승인 2023.11.1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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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회추위에서 최종 후보자 확정...조용병·손병환 등 거물급 등판...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차기 은행연합회장 고사

[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은행연합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10일 두번째 회의를 열고 6명을 차기 회장후보로 선정했다.

후보 명단에는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손병환 전 NH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현 KB금융지주 회장,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이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를 고사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윤 회장은 해외 출장 중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자 선정 발표를 접한 뒤 "은행권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분이 선임되시길 바란다"며 후보 추천을 받아들일 뜻이 없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는 조용병, 손병환, 임영록, 조준희, 박진회 5명의 전직 금융지주 회장으로 압축됐다.

조용병 전 회장은 6년간의 재임 동안 신한금융을 리딩 금융그룹 자리에 앉혀놓았다. 지난해 3연임에 도전하지 않고 용퇴를 결정하면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으로부터 "매우 존경스럽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조준희 전 행장은 기업은행 출신으로 기업은행장을 역임하고 YTN 사장을 지냈다.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직능본부 금융산업지원 본부장을 맡았고, 올 초 우리금융 회장 후보군 하마평에도 오르는 등 정치권과의 연결점이 주목받는 후보다.

손병환 전 회장은 농협중앙회 출신으로 내부 인물 중 처음으로 지주 회장에 오른 인물이다. 지주 회장을 지내면서 금융당국과 적극적으로 의사소통했고, 작년 자금시장 경색 당시 금융지주 중 가장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퇴임 이후엔 KB국민은행 사외이사와 한국금융연구원 비상임연구위원으로 있다. 손 전 회장이 은행연합회장에 오르면 김광수 회장에 이어 농협금융 회장 출신이 연달아 회장직을 맡는 최초 사례가 된다.

박진회 전 행장은 씨티은행의 디지털금융 강화와 모바일 및 인터넷 뱅킹 전략 투자 등 디지털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온 인물이다. 10여년간 씨티은행 부행장을 역임하면서 씨티그룹의 한국 정착과 한미은행 합병 등에 기여한 바 있다.

관료 출신으로 민간 경험도 갖춘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이 깜짝 등장하면서 눈길을 끈다. 임 전 회장은 행정고시 20회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으며 재경원 자금시장과장, 은행제도과장, 금융정책국장 등을 거쳤고, 2007년 2차관을 역임한 엘리트 관료 출신이다.

지난 2010년에는 KB금융지주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2013년 KB금융 회장에 올랐다. 주전산기 교체와 관련한 'KB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전산·통신 납품비리 의혹과 관련해 수사까지 받았지만, 2015년 1월 결국 무혐의 처분 받으면서 명예를 회복했다.

역대 은행연합회장들은 관료 출신으로 민간에서도 일한 '반민·반관' 경력을 가졌거나 당시 정권과 친분이 두터운 인사들인 경우가 많았던 만큼 임 전 회장이 깜짝 등판에 금융권의 관심이 크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다음 주 회추위 회의를 다시 열어 후보들을 면밀히 검토·평가한 뒤 최종 후보자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계 관계자는 "현 김광수 회장이 이른바 '모피아'  출신이어서 이번에도 관 출신 임영록 후보가 민간출신을 제칠 수 있을 지가 초미의 관심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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