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년 만에 역사 속으로 …KT,내달 전보 서비스 종료
138년 만에 역사 속으로 …KT,내달 전보 서비스 종료
  • 이보라 기자
  • 승인 2023.11.1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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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한때 가장 빠른 통신수단이었던 전보가 국내에서 13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2일 '115전보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서비스 종료일은 오는 12월15일로, 국내 전보 도입이후 138년 만이다.

KT는 "통신시장 환경변화로 전보 이용량이 매년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면서 "누적적자 증가로 더 이상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KT는 2018년 4월8일자로 국제전보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전보는 원거리에 있는 발신자와 수신자가 전신을 매개로 소통하던 방법으로, 우편보다 메시지를 빠르게 전달할 수 있어 19∼20세기 주요 통신수단으로 활용됐다.

발신자가 관할우체국에 전화로 메시지를 부르면 가입전신(텔렉스)으로 수신자 인근우체국에 전달했고, 사환이 이를 배달했다. 단어나 기호마다 보내는 데 돈이 들었기 때문에 인칭대명사나 형용사를 뺀 최소한의 줄임말로 보내는 게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1885년 한성전보총국이 서울∼인천간 첫 전보를 보냈다. 광복 이후에는 체신부와 KT 전신인 한국전기통신공사로 서비스가 이관돼 역사를 이어왔다.

1990년대에 이르러 전자우편(이메일)과 휴대전화가 보급되면서 이용량이 급격하게 줄었고, 2010년대부터는 경축용이나 선물용으로 명맥을 유지해왔다.

전보 서비스는 세계적으로도 종료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네트워크 기업 웨스턴유니온은 2006년 전보 서비스를 종료했으며, 독일 우체국도 올해 1월1일부로 서비스를 중단했다.

다만 전보를 대체할 수 있는 유사 서비스는 남아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전보와 마찬가지로 오프라인으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경조카드 서비스', 메시지와 돈을 같이 보내는 일종의 전신환 서비스인 '경조금 배달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KT도 115전보 서비스 종료 안내문에서 이와 같은 "우체국 대체 서비스를 이용해 달라"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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