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많이 줄였다던 건설사 PF보증, 실제론 오히려 더 늘었다
그간 많이 줄였다던 건설사 PF보증, 실제론 오히려 더 늘었다
  • 최영준 기자
  • 승인 2023.11.1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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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한국신용평가 밝혀. 15개 주요 건설사 합산 PF보증 작년말보다 2조, 6월말보다 0.3조 각각 늘어
분양경기 부진에다 추가신용보강 사례도 적쟎은 때문. 최근 차환곤란사례 다시 늘고있어 유동성부담 우려
PF보증 절대규모는 현대건설 최다. 자기자본대비 비중은 태영-롯데-현대-HDC현산-GS건설 순
부동산건설 현장(연합뉴스)
아파트건설 현장(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작년말부터 주요 건설사와 증권사들을 크게 옥죄어 오던 부동산PF 보증과 관련, 주요 건설사들의 합산 PF보증은 줄어들기 보다 오히려 더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7일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가 내놓은 건설사들의 3분기 실적 및 업황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한신평이 유효신용등급을 보유한 15개 건설사의 합산 PF보증 규모는 지난 9월말 28조원으로, 22년말 26조원보다 9개월 사이에 2조원이나 더 늘어났다. 6월말에 비해서는 0.3조원 증가했다.

건설사 합산 재무안정성과 PF보증(한신평)
건설사 합산 재무안정성과 PF보증(한신평)

 

상당수 건설사들이 자금위기 해소 차원에서 작년 말부터 우발채무인 PF보증 규모를 줄이려고 온갖 수단을 동원해 왔지만 실제 축소가 안되고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PF보증은 연대보증, 채무인수, 자금보충 등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한신평은 분양경기 부진으로 브릿지론의 본PF 전환과 착공 및 분양이 지연되면서 기존 우발채무를 해소하지 못하고, 시공사가 추가 신용보강을 제공하는 사례도 발생함에 따라 PF보증은 여전히 과중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차환과정에서 누적된 금융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차입규모가 늘어난 점도 PF보증 확대의 원인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지난해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 이후의 PF차입금 및 유동화증권의 차환부담은 올해 초 정부의 각종 유동성 지원책에 힘입어 다소 완화되었으나 업황 전반의 부진과 건설업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하반기 이후 차환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다시 늘어나고 있어 PF보증규모가 과중한 건설사들의 유동성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요 건설사별 PF보증 규모(한신평)
주요 건설사별 PF보증 규모(한신평)

 

한신평이 지난 9월말 기준 건설사별 정확한 PF보증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한신평의 그래프를 보면 현대건설이 8조원을 넘고, 롯데건설도 아직 6조원에 육박했다. 또 태영건설(별도기준)3.5조원 이상, GS건설 3조원 이상, HDC현대산업개발 2.2조원 안팎, DL이앤씨 1.5조원 안팎으로 각각 추정되었다.

9월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PF보증 규모가 가장 큰 건설사는 태영건설(별도기준 373.6%)이며, 다음은 롯데건설(212.7%), 현대건설(121.9%), HDC현대산업개발(77.9%), GS건설(60.7%) 순이다.

한신평 보고서는 건설업황 전망과 관련, 올들어 수도권 중심의 주택시장 반등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지방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비주택시장도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으며, 특히 물류센터의 수급부담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고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올해 들어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던 수도권 분양경기의 둔화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장기화되는 경기 부진으로 건설사 PF보증이 축소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최근 들어 PF 차환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다시 늘어나고 있어 PF보증 규모가 과중한 건설사들의 유동성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재무구조나 자본시장 접근성이 취약한 중견이하 건설사의 유동성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해당 건설사들은 대외여건 악화로 직접 금융시장을 통한 조달이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견 건설사들의 운전자금 부담및 재무안정성(한신평)
중견 건설사들의 운전자금 부담및 재무안정성(한신평)

 

실제로 지난 16일 신세계건설이 한신평과 한기평으로부터 신용등급전망을 한 단계씩 하향조정 당했다. 신용평가사들이 현재 기업어음 및 단기사채 정기평가 과정중에 있어 다른 일부 건설사들도 신용등급을 강등당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신평은 건설사 PF보증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위험 수준이 높은 미착공사업장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장기화되는 경기 부진과 공사원가 부담, 고금리 기조로 신규현장의 사업성이 저하된 점을 고려할 때 브릿지론의 본PF 전환, 진행사업장의 분양대금 유입과 PF차입금 상환 등을 통해 건설사들의 PF위험이 실질적으로 축소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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