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 60여명 초청 만찬 행사에 참석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182개국으로 구성된 BIE 대표들은 오는 28일 투표를 통해 엑스포 개최지를 최종 결정한다. 부산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와 경쟁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이제 국제사회는 대한민국이 거둔 경제와 정치의 성취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의 역동성에도 주목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은 2030 부산 세계박람회를 개최하여 국제사회에 책임 있는 기여를 다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부산 엑스포는 '연대의 플랫폼'이라며 "역대 최대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제공할 2030 부산엑스포에서 다시 뵙길 고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 엑스포는 인류 미래세대를 하나로 연결할 만남의 장으로 새로운 꿈과 기회에 도전하는 청년들이 서로 영감을 주고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교육에 매진하고, 과학을 육성하며, 문화를 꽃피우면서 성장의 역사를 써 내려왔고, 이러한 경험은 세계 다른 어느 곳에서도 실현될 수 있다"면서 "대한민국은 '부산 이니셔티브'를 통해 개발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기후 위기, 글로벌 사우스 문제와 같은 인류가 당면한 도전을 함께 해결하는 데 앞장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행사에 참석한 각국 대사 및 BIE 대표단 한명 한명과 개별적으로 사진을 촬영하며 감사를 표했다.
만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도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
정의선 회장은 영어로 건배사를 하며 “한국의 과학기술과 K팝, K푸드에 이어 부산이 각광을 받고 있다”면서 “28일 결과와 관계없이 한국은 각국에 대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신동빈 회장이 BIE 대표단과 섞어 앉은 자리로 직접 찾아가 "롯데도 본거지가 부산"이라고 대표단에 소개하기도 했다.
한국계 프랑스인인 플뢰르 펠르렝 전 프랑스 문화부 장관도 참석해 힘을 보탰다. 그는 "부산을 지지해야 하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면서 "하나는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국제사회에 더 확산하기 위해서이며, 또 하나는 한류라는 소프트파워의 긍정적 영향력을 인식하고 확산하기 위해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행사에 전례 없이 많은 주프랑스 외교단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뤘다고 밝혔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현장에 참석한 각국 관계자들은 엑스포 유치를 위한 대한민국의 의지와 한국과 부산의 문화 역량을 재차 확인할 기회가 되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참석자들이 “몸소 소통하고 스킨십 하는 전례 없는 대통령의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엑스포 유치를 위해 정부와 민간이 함께 2인3각 경기처럼 원팀으로 뛰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 ”이번 행사가 한국이 하면 역시나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과 확신을 준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