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과 프랑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국가정보원 김규현 원장, 권춘택 1차장(해외 담당), 김수연 2차장(대북 담당) 등 수뇌부를 한꺼번에 교체했다.
국정원 내 인사를 둘러싼 잡음과 관련해 지휘 책임을 물은 것이다.
윤 대통령은 신임 1차장에 홍장원 국정원장 특별보좌관( (육사 43기‧전 영국 공사)를 임명해 원장 직무대행을 맡겼다. 신임 2차장에는 황원진 전 북한정보국장을 임명했다.
27일 여권 소식통에 따르면 후임 국정원장으로는 김용현 경호처장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 군 출신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강력한 조직 장악력과 대북 도발 저지력을 고려하면 정통 군 출신 인사가 적절하다는 이유에서다.
대통령실은 지난 26일 윤 대통령이 김 원장과 1·2차장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이 사표를 언제 냈는지, 스스로 제출했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김 원장은 정권 교체기에 국가 최고 안보 정보기관으로서 국정원 위상을 재정립하고 우방국 정보기관과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를 곁들였다.
이어 “신임 1, 2차장은 해외 정보와 대북 정보에 잔뼈가 굵은 최고의 전문가들”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국정원에서는 김 원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A씨가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당시 국정원 1급 간부 승진 인사가 일주일 만에 번복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달 들어 A씨가 면직 후에도 인사에 개입하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주장이 언론에 보도되는 등 인사 관련 잡음이 재차 흘러나왔고 이에 윤 대통령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경질 차원은 아니다. 대북 안보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