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5년간 한번도 김범수 못 만나"…시위 개시
카카오 노조 "5년간 한번도 김범수 못 만나"…시위 개시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3.12.0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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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총괄 “비밀유지 어겨” 스스로 징계 요청…쇄신은 지속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카카오 노동조합이 4일 인적쇄신과 직원의 경영쇄신 활동참여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카카오 노조는 이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아지트에서 '경영실패 책임지고 인적쇄신 시행하라'  '셀프 쇄신 그만하고 크루 참여 보장하라' 등 요구사항이 적힌 팻말을 들고 첫 시위에 나섰다.

지난주 카카오 경영진간 폭로전으로 '진흙탕 싸움' 양상이 벌어지는 가운데 카카오 노조는 사내 입장문과 보도자료를 통해 경영진 비리와 폭언에 대한 조사, 노조의 경영쇄신 참여를 요구한 바 있다.

서승욱 지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요구한 사안에 대해 (회사로부터) 어떤 답변도 오지 않았다"며 "오늘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비상경영회의에서 이 내용이 논의될 수 있도록 피케팅(손팻말 시위)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김범수 창업자가 주재하는 6차 비상경영회의를 앞두고 오전 이른 시각부터 나와 시위를 진행했지만, 김 창업자를 비롯한 경영진 누구와도 만나지 못했다.

서 지회장은 "노조 활동을 하면서 5년간 한번도 김범수 (쇄신)위원장을 만난 적이 없다"며 "이렇게노사 간에 대화를 안 하는 곳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회사의 위기가) 이 정도쯤 되면 얘기할(대화할) 때도 된 것 같다는 생각을 과거부터 하고 있다"며 "하지만 김범수 위원장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대화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영방식을 주도했던 현재 경영진에 대한 인적쇄신이 필요하다"며 "김범수 위원장이 신상필벌 얘기를 했는데 신상필벌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서 지회장은 "카카오는 기존부터 내부 직원들이 회사의 여러 가지 방향성 논의에 참여한 조직문화가 살아 있는 곳"이라면서 "완전히 새롭고 혁신적인 사례라기보다는 기존에 좋았던 내부의 조직문화를 다시 살리는 방향이 또 쇄신의 한 방향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카카오 노조 서승욱 지회장(가운데)
카카오 노조 서승욱 지회장(가운데)

한편,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이 회사 내부사정을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한 데 대해 전 직원들에 사과하고 회사측에 자신에 대한 징계를 요청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 3일 카카오 내부망에 전 직원을 대상으로 올린 글에서 “저는 스스로 윤리위원회에 저에 대한 징계 여부를 요청했다”며 “이는 100대 0 원칙 위반”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의 내부서 통용되는 이 원칙은 ‘카카오 내부에서는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100%) 외부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보안을 유지하자(0%)’는 것이다.

김 총괄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카카오 경영 쇄신작업 과정에서 제기된 서울아레나·안산 데이터센터 건설 등에 관한 의혹에 대해 설명했다. 

또 앞서 한 언론에 의해 전해진 욕설 논란에 대해서도 전후 맥락을 밝혔다. 

글이 논란이 되자 다음날 카카오 내부망에 한 카카오 상임윤리위원회 윤리위원은 “김 이사장의 (SNS에 글을 올린) 행동은 카카오의 철학 중 ‘100대 0의 원칙’을 어긴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총괄은 징계 요청에 대해 “저 스스로 결정한 것으로, 공식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며 결과에 따르겠다”면서 “많은 크루들에게 걱정 끼친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화요일 (욕설 발언에 대한) 익명의 제보를 한 언론이 대서특필했고 연일 언론 기사를 통해 저는 완벽하게 인격살인 당했다”며 “당시에는 저를 적극 방어하기 위해 페이스북에 글도 올리고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적극 해명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게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시 한번 죄송하다”면서도 “하지만 움츠러들거나 위축되지 않고 계속 (쇄신을) 추진해서 발본색원하고 회사를 리뉴얼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정호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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