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공금 멋대로 유용 ‘백태’…억대 출장 가고, 고가시계 사고
공공기관 공금 멋대로 유용 ‘백태’…억대 출장 가고, 고가시계 사고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3.12.05 16:01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권익위, 철도공단 등 14곳 직원들 시설부대비 12억원 유용 적발
공공기관 직원이 시설부대비로 구입한 등산화와 의복./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공공기관 직원들이 안전용품 구입 등에 사용해야 하는 시설부대비로 외유성 출장을 다녀오거나 고가의 스포츠의류와 스마트워치 등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권익위원회가 5일 발표한 '시설부대비 집행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지난 8월까지 국가철도공단·한국농어촌공사·부산시교육청 등 14개 공공기관에서 부적절하게 집행된 시설부대비는 12억2000만원에 달했다.

시설부대비는 공공기관이 직접 사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경비 외에 추가로 지급되는 부대비용이다. 안전용품 구입비나 출장 여비, 현장 체재비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권익위는 전체 공공기관 중 시설부대비 집행 점검이 필요한 기관 14곳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실태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안전용품 구입비(피복비)를 부당 집행한 사례가 6억4076만원, 출장 여비를 부당 수령한 경우가 2억8679만원이 적발됐다.

허위 거래 명세서를 첨부해 개인 물품을 구입하거나, 증빙 서류 없이 중식비 등 950만원을 지출한 경우도 있었다.

정윤승 국민권익위 부위원장./연합뉴스

A 기관 소속 직원 16명은 업무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격려 차원의 해외 출장 명목으로 네덜란드·독일·벨기에를 다녀오며 출장비 1억1000만원을 시설부대비로 결제했다.

B 기관에서는 업무 담당자가 아닌 감사실 직원이 프랑스·스위스 출장에 동행해 해외 출장비 544만원을 추가로 끌어다 썼다.

C 지자체 소속 한 주무관은 공사 감독용 의복을 구입한다는 명목으로 31차례에 걸쳐 496만원 상당의 스포츠 브랜드 의류와 신발을 구입했다가 적발됐다.

D 지자체 주무관은 2명이 35만원씩 피복비를 사용하는 것처럼 서류를 꾸며 실제로는 본인 혼자서 피복비 70만원을 사용했다.

E 지자체 주무관 등 5명은 관내 문구점에서 사무용품을 구매하는 것처럼 가짜 거래명세서를 쓰고 개당 30만원 상당의 스마트워치 5대를 구매해 사적으로 사용했다.

권익위는 이러한 사실을 해당 기관에 통보, 환수 조치 등을 요구했다.

권익위 정승윤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은 "시설부대비는 국민이 낸 세금인 만큼 사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면서 "앞으로도 예산의 부당 집행을 차단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