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전 '불법 선행매매' 조사 중
금감원,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전 '불법 선행매매' 조사 중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3.12.0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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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부터 공개매수 전까지 주가 30.1% 올라
한국앤컴퍼니그룹 조현식 고문(왼쪽)과 조현범 회장./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금융감독원이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의 주식 공개매수 과정에서 선행매매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지난 5일 사모 편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남 고문과 함께 한국앤컴퍼니 지분  20.35∼27.32%를 공개매수 하겠다고 발표하기에 앞서 이 사실을 미리 알고 주식을 산 ‘불법 선행매매’ 세력이 있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7일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전 거래량이 평소보다 많이 늘어났다"면서 "어떤 계좌가 매수했는지, 문제가 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를 발표한 이후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해 공개매수 목표가인 2만원을 넘어선 2만1850원으로 마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국앤컴퍼니 주가가 이미 지난달 20일 1만2840원에서 공개매수 발표 전날인 4일에는 1만6820원까지 오르는 등 30.1% 급등했다는 점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선행매매가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상승한 가격에 거래가 체결될 때마다 거래량이 같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공시가 있기 전 공개매수 가격 정보가 새어나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한국앤컴퍼니의 주요 자회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가는 4만3450원에서 4만5550원으로 4.8% 올라 큰 변동이 없었다.

한국앤컴퍼니의 주요 주주인 hy(옛 한국야쿠르트)가 공개매수 공시 이후 지분을 대규모로 매입한 것이 조 고문의 동생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측 우호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hy는 지난 5일 KB증권을 통해 한국앤컴퍼니의 장중 지분 일부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앤컴퍼니 최대 주주는 조 명예회장의 차남인 조현범 회장(42.03%)이다. 장남 조 고문(18.93%)과  공개매수에 가담한 차녀 조희원씨(10.61%)의 지분을 모두 합쳐도 조 회장에 못 미친다. 

하지만 MBK파트너스가 이번 공개 매수에 성공해 조 고문 등이 가진 지분과 합치면 조 회장을 넘어설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번 공개매수는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재발한 ‘2차 형제의 난’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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