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에 가구당 자산 3.7%↓…평균 5억2727만원
집값 하락에 가구당 자산 3.7%↓…평균 5억2727만원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3.12.0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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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첫 감소…부채 9186만원 0.2%p 증가,
순자산 4억3540만원 4.5%↓, 5분위 격차 39배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가구당 평균 자산은 1년 전보다 2045만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속 이자 부담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집값이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가구 자산이 줄어든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2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통계청과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이 7일 발표한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가구당 평균 자산은 5억2727만원으로 1년 전보다 2045만원(3.7%) 감소했다.

가구당 평균 부채는 9186만원으로 전년 대비 0.2% 증가했다.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부채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4억3540만원으로 전년 대비 4.5% 줄었다.

금융자산은 1억2587만원으로 3.8% 증가했지만, 실물자산은 4억140만원으로 5.9% 감소했다. 특히 부동산 중 거주 주택이 10.0% 감소했다.

박은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통계 작성 후 처음으로 자산이 감소했다"면서 "2021∼2022년 높은 자산 증가율에 따른 기저요인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 제공

전체 자산 중 금융자산이 23.9%, 실물자산이 76.1%를 차지해 금융자산 구성비가 전년 대비 1.7%포인트(p) 늘어났다.

평균 자산은 50대 가구가 6억452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40대(5억6122만원), 60대 이상(5억4836만원), 39세 이하(3억3615만원) 등 순이었다.

가구주 연령대가 높을수록 전체 자산 중 실물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컸다.

가구주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자영업자 가구 자산이 6억6432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상용근로자는 5억6907만원, 무직 등 기타 4억6278만원, 임시·일용근로자 2억3152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소득 5분위 가구의 평균 자산은 11억7458만원으로, 1분위 가구(1억7천287만원)의 6.8배였다.

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 5분위 가구의 평균 자산은 15억6085만원으로, 순자산 1분위 가구(3956만원)의 39배에 달했다.

자산 규모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7억7825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중에서 부동산은 5억7492만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세종은 전체 자산(7억2003만원)과 부동산(5억4484만원)이 서울에 이어 2위였다. 경기도 자산은 6억2058만원으로 전국 평균 5억2727만원보다 많았다.

충남이 3억3355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적었다.

연합뉴스

3월 말 기준 가구당 평균 부채는 9186만원 가운데 금융부채는 6694만원으로 작년보다 1.6% 줄었다. 임대보증금은 2492만원으로 5.3% 증가했다.

부채가 있는 가구 비율은 62.1%로 작년보다 1.3%p 감소했다.

소득 5분위별로는 소득 1분위 평균 부채가 2004만원으로 작년(1633만원)에 비해 22.7% 증가했다. 2013년 26.0%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었다.

2분위(4432만원)와 3분위(7443만원)는 각각 3.7%, 3.0% 줄었다. 4분위(1억1417만원)와 5분위(2억634만원)는 각각 0.3%, 0.4% 늘었다.

연령대별 부채는 40대가 1억2531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50대(1억715만원), 39세 이하(9937만원), 60대(6206만원) 순이었다.

29세 이하는 부채액은 4708만원으로 작년보다 6.1% 감소했다. 금융부채도 6.3% 줄었다. 반면 29세 이하 자산은 1억3498만원에서 1억4662만원으로 8.6% 증가했다.

통계청 박 과장은 "고금리로 집을 처분하면서 29세 이하 연령층이 전월세로 이동하는 모습이 있었다"고 이유를 전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무직 등 기타의 부채가 작년 4310만원에서 올해 4714만원으로 늘어 증가율이 9.4%로 가장 높았다.

임시·일용근로자도 3444만원에서 3533만원으로 2.6% 늘었다. 자영업자의 부채는 1억2381만원에서 1억2097만원으로 2.3% 줄었고, 상용근로자 부채도 1억1450만원에서 1억1360만원으로 0.8% 줄었다.

금융부채는 담보대출 5241만원, 신용대출 1001만원, 신용카드 관련 대출 63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금융부채는 전체 가구 빚의 72.9%로, 작년에 비해 비중이 1.3%p 감소했다.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는 전체 가구의 55.7%였다. 이들의 평균 금융부채는 1억2010만원이었고 소득 7704만원에 자산 5억7631만원이었다.

지난해 우리 국민의 가구당 평균 소득은 6762만원으로 1년 전보다 293만원(4.5%) 늘어났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은 전년 대비 각각 6.4%, 4% 늘었지만, 코로나 지원금 감소로 공적 이전소득은 4.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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