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지난해 삼성 등 '10대 재벌'의 내부 거래액이 196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거래 비중은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높을수록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10대 재벌 중에서는 SK가 57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자동차가 54조7000억원으로 그 다음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1일 발표한 '공시대상 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에 따르면 82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지난해 국내외 계열사 내부거래 비중은 33.4%, 내부거래 금액은 752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은 12.2%(275조1000억원), 국외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21.2%(477조3000억원)였다.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집단(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한화, GS, HD현대, 신세계, CJ)의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 금액은 196조4000억원이었다.
2021년 155조9000억원에서 1년 사이에 40조5000억원 늘었다. 이는 최근 5년 중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들의 내부거래 비중은 13.9%로 공시 대상 집단 내부거래 비중(12.2%)보다 1.7%포인트(p) 높았다. 전년과 비교해도 1.0%p 증가했다.
기업별로는 SK(57조7000억원), 현대자동차(54조7000억원), 삼성(34조9000억원), 포스코(25조5000억원), HD현대(14조2000억원) 순으로 많았다.
총수일가 및 총수 2세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 거래 비중이 높았다.
총수가 있는 72개 집단을 기준으로 총수2세 지분율이 20% 이상인 계열사의 내부 거래 비중은 11.7%로 20% 미만인 회사(12.0%)보다 5.9%p 높았다.
총수 2세 지분율이 100%인 회사인 경우 수치가 25.2%에 달했다. 30% 이상과 50% 이상은 각각 19.4%, 25.8%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업종별로는 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정보통신업 등 분야에서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다.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상표권 사용료 수입은 1조7760억원으로 지난해(1조 5207억원)보다 2553억원(16.8%) 증가했다.
총수가 있는 집단의 상표권 유상사용 비율은 76.4%로 총수 없는 집단의 유상사용 비율(40%)보다 높았다.
특히 총수가 있는 집단 소속 수취회사(95개사) 중 53.7%(51개사)는 총수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회사였다.
공정위는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과 금액이 크다는 것만으로 부당 내부거래 소지가 높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총수일가 지분율과 내부거래 비중간 상관관계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모니터링의 필요성은 상당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