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네덜란드 '반도체 동맹' 명문화…"공급망 위기 시 함께 극복"
한·네덜란드 '반도체 동맹' 명문화…"공급망 위기 시 함께 극복"
  • 강기용 기자
  • 승인 2023.12.1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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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ASML-삼성·SK 협력으로 '반도체 동맹' 더욱 굳건"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벨트호벤 소재 ASML 본사에서 빌럼-알렉산더르 국왕(오른쪽)과 함께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에게서 듣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한국과 네덜란드가 '반도체 동맹'을 공식화하기로 했다. 위기 발생 시 즉각적이고 효율적인 반도체 공급망 위기 극복 시나리오를 함께 집행하고 이행해 나가는 동맹관계를 맺기로 한 것이다.

네덜란드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마르크 뤼터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정상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과 뤼터 총리는 반도체 동맹 구축에 따라 이를 실천하기 위한 경제·안보·산업 분야 양자 협의체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2일 현지 브리핑을 통해 "한·네덜란드 양국은 반도체 분야에서 평시 각별한 협력을 도모하기로 했다"면서 "양국 공동성명에도 긴밀한 협의를 거쳐 '반도체 동맹'이란 용어를 직접 기입해 넣었다"고 밝혔다.

양국은 공동성명에 반도체 동맹을 포함함으로써 국가 간 안보 협력과 마찬가지로 반도체 협력 강화의 목표와 의미, 방법 등을 구체화했다. 

특히 경제 안보의 핵심 이익을 결정하는 반도체 분야에서 기술격차를 유지하고, 공급망 위기를 함께 돌파하는 협력관계를 구축키로 했다.

이를 위해 양국은 외교 당국 간 연례 경제 안보 대화를 신설하기로 했다.

양국 산업 당국은 또 반도체 정책을 조율하기 위한 반도체 대화를 설치하고, 핵심 품목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MOU)를 바탕으로 한 공급망 협의체 구성도 추진한다.

김 차장은 "경제 안보·산업정책에 관한 다양한 양자 협의 채널 신설과 반도체를 비롯한 핵심 품목 공급 협력 관련 MOU 체결은 반도체 동맹의 구축을 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동맹 체결은 상호 보완적 구조를 지닌 양국의 반도체 공급망 생태계를 더욱 긴밀히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국이 국가 간 외교관계에서 반도체 동맹을 명문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국빈 방문 전부터 국가안보실이 집중적으로 공동성명 문안에 대해 직접 치열한 협상을 벌였고, 네덜란드도 깊은 고민 끝에 반도체 동맹을 공식 명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빌럼-알렉산더르 국왕이 12일(현지시간) 벨트호벤 소재 ASML 본사에서 열린 양국간 첨단반도체 협력 협약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윤 대통령, 빌럼-알렉산더르 국왕,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연합뉴스

앞서 윤 대통령은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1위 반도체 장비 기업인 ASML 본사의 '클린룸'을 방문해 차세대 반도체 생산에 쓰이는 극자외선(EUV) 장비 공정도 참관했다.

네덜란드 남동부 벨트호벤에 위치한 ASML 본사 방문에는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피터 베닝크 ASML 회장이 함께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동행했다.

양국은 이날 삼성전자-ASML간 협력, SK하이닉스-ASML간 협력, 정부간 첨단 반도체 아카데미 협력 등 3개 MOU를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ASML과 삼성은 향후 1조원을 투자해 차세대 반도체 R&D 센터를 한국에 건설하고, ASML과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전력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수소 등 자원을 재활용하는 친환경 공정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2월 ASML 주도로 한국과 네덜란드의 대학원생과 엔지니어가 함께 참여하는 한-네덜란드 첨단 반도체 아카데미가 개설된다"면서 "한국 정부는 이번 협력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양국 정부간 직접 소통 채널을 강화하고 필요한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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