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3일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지난 3·8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지 9개월 만이다.
김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오늘부로 국민의힘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오후 거취 문제를 놓고 잠행에 들어간 지 이틀 만의 입장 표명이다.
김 대표는 "윤재옥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당을 빠르게 안정시켜, 후안무치한 민주당이 다시 의회 권력을 잡는 비극이 재연되지 않도록 견마지로를 다하겠다"면서 "이제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당의 안정과 총선 승리를 위해 이바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우리 당이 지금 처한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은 당 대표인 저의 몫이며, 그에 따른 어떤 비판도 오롯이 저의 몫”이라면서 “우리 당 구성원 모두가 통합과 포용의 마음으로 자중자애하며 국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힘을 더 모았으면 좋겠다”고 썼다.
김 대표의 사퇴는 그동안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 패배와 당 지지율 저조 등과 관련해 당 대표로서 책임을 지겠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9개월 동안 켜켜이 쌓여온 신 적폐를 청산하고 대한민국의 정상화와 국민의힘, 나아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라는 막중한 사명감을 안고 진심을 다해 일했지만, 그 사명을 완수하지 못하고 소임을 내려놓게 되어 송구한 마음 뿐”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많은 분들께서 만류하셨지만,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국민의힘의 총선승리는 너무나 절박한 역사와 시대의 명령”이라면서 “‘행유부득 반구저기’(行有不得反求諸己: 어떤 일의 결과를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는 고사성어)의 심정으로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