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청년구직자들의 절반 가까이는 급여수준을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하는 월 급여는 300만원 이상∼400만원 미만이 제일 많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월 평균 급여는 200만원대 중후반 수준으로, 대기업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청년 구직자들이 중소기업 취업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다.
14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20일∼11월 1일 청년 구직자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청년 구직자가 희망하는 월 급여는 평균 323만8000원이었다.
300만원 이상∼400만원 미만이 40.7%로 가장 많고 300만원 미만은 38.4%, 400만원 이상은 20.9%로 각각 나타났다.
최종 학력이 대졸 이상인 경우 400만원 이상 응답이 39.1%로 더 높고 희망하는 월 급여는 평균 366만2000원이었다.
직업 선택 시 가장 고려하는 요소(복수 응답)가 급여 수준(47.4%)이었고 중소기업 취업을 고려하지 않는 응답자(356명)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복수 응답) 낮은 연봉 수준(55.3%)이 압도적인 1위였다.
실제로 중소기업과 대기업 근로자 간 2배 이상의 임금 격차는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 '임금근로일자리 소득' 수치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중소기업 근로자의 평균 소득은 월 266만원(세전 기준)으로 대기업(563만원)의 47.2%에 그쳤다.
중기중앙회 설문조사에서 청년 구직자들이 희망한 323만8000원보다도 58만원(17.9%) 정도 적었다.
중소기업 근로자의 평균 소득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6년에는 대기업의 44.7%였고 이어 2017년 45.7%, 2018년 46.1%, 2019년 47.6%, 2020년 49.0%, 2021년 47.2% 등으로 50%를 계속 밑돌았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격차는 더 커졌다.
중소기업의 경우 20∼24세 근로자의 평균 소득은 월 157만원으로 대기업 동일 연령 근로자의 73.0%로 나타났으나 50∼54세 구간에서는 이 비율이 39.3%까지 떨어졌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청년들은 장기근속보다 임금 수준, 근로 조건 등을 더 따진다"면서 "중소기업 사업주는 적정 수준 임금과 작업 환경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하고 정부는 세제, 자금 지원 등으로 이를 뒷받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소기업 현장에서 청년뿐만 아니라 여성, 고령, 외국인 근로자 등에 대한 수요가 적지 않다"면서 "이런 인력을 효율적으로 잘 활용하면 조금이나마 숨통을 트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