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LH 설계·건설관리 용역계약 60% 이상 전관업체 수주"
경실련 "LH 설계·건설관리 용역계약 60% 이상 전관업체 수주"
  • 김한빛 시민기자
  • 승인 2023.12.1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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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전관 2년만에 95→141명…"대통령이 전관특혜근절 특위 상설운영해야"

[서울이코노미뉴스 김한빛 시민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설계공모·건설사업관리 용역계약 10건 중 6건 이상을 LH 출신을 영입한 업체가 가져갔다는 시민단체 조사결과가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4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H 전관 영입업체가 LH에서 발주한 설계공모용역의 71.5%, 건설사업관리용역의 61.6%를 따냈다고 밝혔다.

이는 경실련이 한국NGO신문을 통해 입수한 LH 전관 영입업체 현황과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LH 발주 공사·용역 계약현황을 비교·분석한 결과다.

경실련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설계공모 방식으로 체결된 LH 발주 설계용역 계약 95건 중 68건(71.5%)을 전관업체가 포함된 컨소시엄이 수주했다. 

계약금으로는 총 2475억원의 77.8%인 1928억원을 따냈다.

건설사업관리용역 계약의 경우 같은 기간 112건 중 69건(61.6%)을 전관업체 컨소시엄이 수주해 총 계약금 5101억원 중 3925억원(76.9%)을 가져갔다.

설계용역과 건설사업관리용역 계약금 각각 상위 1∼11위, 1∼23위 사업을 전관업체 참여컨소시엄이 따낸 것으로도 확인됐다.

이는 전관업체의 이점을 활용해 단가가 높은 계약을 집중적으로 수주한 결과라고 경실련은 해석했다.

단체는 또 지난 2021년 입수한 LH 전관 명단에는 95명(71개 업체)이 있었으나, 올해 입수한 명단에는 141명(60개 업체)의 전관의 이름이 담겼다고 밝혔다. 2년새 전관수가 46명 늘어난 것이다.

경실련은 이같은 전관업체의 LH 사업수주 과점원인이 종합심사낙찰제라는 평가방식에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LH 용역사업은 심사를 거쳐 기술점수(80%)와 가격점수(20%)를 더한 점수로 순위를 매기는데, 심사위원 주관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높은 기술점수가 큰 비중을 차지해 로비경쟁이 심화한다는 것이다.

평가가 끝난 뒤에는 순위별로 약 10%내외 범위의 차등을 둬 순위가 뒤집힐 수 없도록 하는 강제차등점수제까지 적용돼 전관업체의 계약과점 현상이 계속된다고 설명했다.

김성달 사무총장은 "지난 12일 국토부가 인천 검단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로 촉발된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는 취지에서 LH 혁신방안을 발표했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포함되지 않았다"며 낙찰자 결정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현직 국무총리까지 의혹을 받을 정도로 전관특혜는 LH만이 아닌 모든 공무원의 문제인 만큼, 공무원에게 대안을 마련하라고 해서는 안된다"며 "대통령이 직접 나서 전관특혜 근절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상설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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