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민간과 경쟁하며 디지털화 대비해야”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5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 논의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성을 지닌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23 MOEF-BOK-FSC-IMF 국제 컨퍼런스’에서 "경제의 디지털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고, 중앙은행도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기보다 민간과 경쟁하며 기술·제도적으로 새로운 디지털 환경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열린 컨퍼런스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IMF가 공동 주최했다.
이 총재는 “한은이 2단계 CBDC 파일럿 테스트를 시작하기로 했다”면서 “화폐에 프로그래밍 기능을 부여하고 프로그래밍 기능이 가져올 수 있는 장점과 문제점을 테스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파일럿을 준비하다 보니 당장 답을 내리기 어려운 문제들도 많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비은행 참가 허용 여부와 민간 스테이블코인처럼 활용될 가능성 등을 남아있는 과제로 지적했다.
이 총재는 "이런 문제들에 대한 답은 아직 잘 모른다"면서도 "디지털 통화 인프라는 책상에 앉아서 하는 연구로는 충분한 결과를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은행, 비은행, 일반 기업, 일반인, 젊은 사람, 나이 든 사람, 규제 당국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느 제도를 손봐야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지 부딪혀보면서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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