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 관리 우수…'외출 후 손 씻기' 하락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국내 흡연율과 음주율이 2년째 증가하고, 비만율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규칙적인 걷기 등 신체활동 지표와 체중조절 비율도 상승세다.
우울감을 경험하거나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19일 이러한 내용의 '2023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역사회건강조사는 2008년부터 산출하고 있는 시·군·구 단위의 건강통계다. 올해 조사는 전국 258개 보건소가 지난 5월 16일부터 7월까지 두 달 반 동안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약 23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과 2021년 일시적으로 감소했던 음주율은 지난해부터 2년째 증가세다.
최근 1년간 한 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신 적이 있는 사람의 비율은 58.0%로 전년 대비 0.3%p 증가했다.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는 7잔(또는 맥주 5캔) 이상, 여성은 5잔(또는 맥주 3캔) 이상을 최소 주 2회 마신 '고위험음주율'은 13.2%로, 0.6%p 높아졌다.
흡연율은 2008년 조사 시작 이후 꾸준히 감소했으나 지난해부터 2년 연속 높아지고 있다.
'평생 5갑(100개비) 이상 흡연을 했고 현재 흡연하는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일반담배 흡연율은 20.3%로 지난해 대비 1.0%p 증가했다.
남녀 모두 증가하는 추세다. 남성 현재흡연율은 36.1%로 0.8%p, 여성 현재흡연율은 4.0%로 0.6%p 각각 높아졌다.
담배 종류별로 액상형은 4.0%, 궐련형은 6.3%로 각각 지난해 대비 1.7%p, 2.0%p 증가했다.
고혈압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 관리는 잘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환자의 치료율은 93.6%로 지난해와 동일하고, 당뇨병 환자의 치료율은 92.8%로 1.0%p 증가했다.
이들의 치료율은 2008년 첫 조사 이래 10년간 80%대에 머무르다가 2018년부터 90%를 유지하고 있다.
신체활동 지표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외부 활동이 제한되던 2020년 최저 수준을 찍은 뒤 좋아졌다.
'최근 1주일 동안 하루 30분 이상, 최소 주 5일간 걸은' 걷기실천율은 47.9%로 전년 대비 0.8%p 늘었다.
'최근 1주일 동안 하루 20분 이상 주 3일, 혹은 하루 30분 이상 주 5일 격렬한 신체활동을 하는 사람'의 비율을 칭하는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도 25.1%로 1.6%p 증가했다.
비만율이 해마다 증가하는 가운데 체중조절을 시도하는 비율 역시 덩달아 상승세다.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을 칭하는 비만율은 33.7%로 1.2%p 증가했고, 최근 1년 동안 체중을 줄이거나 유지하려고 노력한 체중조절 시도율은 66.9%로 1.5%p 늘었다.
우울감을 경험하거나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1년간 2주 연속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우울감을 경험'한 국민은 7.3%로 전년 대비 0.5%p 증가했다. 국민 13~14명 중 1명은 우울감을 느낀 셈이다.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느낀다고 답한 스트레스 인지율은 25.7%로 1.8%p 증가했다.
외출 후 손씻기 실천율은 코로나19 유행 시기 2020년에 97.6%로 정점을 찍었다가 느슨해지는 양상이다.
외출 후 손씻기 실천율은 91.4%로 2년 전인 2021년 94.5% 대비 3.1%p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