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료가 하락으로 -4원으로 산정됐지만 한전 누적적자 상황 등 감안, 연료비 그대로 유지 설명
정부로부터 이같은 방침 통보받았다고. 정부는 한전 경영정상화와 자구노력 철저이행도 주문
[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한국전력은 내년 1분기(1∼3월) 연료비조정단가(요금)가 올해 4분기(10∼12월)와 같은 킬로와트시(㎾h)당 5원으로 유지된다고 21일 발표했다.
내년 1분기에도 현재의 전기요금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얘기다. 정부와 한전은 지난 1분기와 2분기 연속으로 전기요금을 올렸다가, 3분기 이후에는 계속 전기요금을 동결하고 있다. 지난달 산업용 전기요금만 ㎾h당 평균 10.6원 인상한 바 있다.
한전은 연료비조정단가, 한전의 누적적자, 물가 등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년 1분기 전기요금을 이같이 동결한다고 설명했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기후환경요금·연료비 조정요금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 연료비조정단가는 매분기 시작 직전에 정하는 것으로, 해당 분기 직전 3개월간 유연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비 변동 상황을 전기요금에 탄력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연료비조정단가는 kWh당 ±5원 범위에서 적용되는데, 현재 최대치인 +5원이 적용 중인 상황이다.
한전 설명자료에 따르면 내년 1분기 연료비조정단가의 경우 국제 연료가가 하락하면서 ㎾h당 -4원으로 산정됐다. 하지만 한전의 누적 적자 상황과 그동안 연료비가 조정되지 않은 채 요금이 동결됐던 점 등을 감안해 내년 1분기 연료비조정단가도 ㎾h당 5원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이다.
한전은 "내년 1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는 한전의 재무상황과 연료비조정요금 미조정액이 상당한 점 등을 고려해 올해 4분기와 동일하게 ㎾h당 5원으로 계속 적용할 것을 통보하니 한전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자구 노력도 철저히 이행해주길 바란다"는 통보를 정부로부터 받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