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5%는 올 목표치 달성 미달 예상…“내수 부진이 가장 큰 원인”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제조기업들이 전망하는 내년 1분기 경기는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부진이 가장 큰 이유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7일 전국 2156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내년 1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작년 4분기 전망치(84)보다 1포인트 하락한 83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BSI는 3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BSI가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것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다만 기업 형태별로 전망이 엇갈렸다. 수출기업의 BSI는 93으로 전 분기보다 10포인트 상승했지만, 내수기업의 BSI는 80으로 4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제약(115), 화장품(113), 조선(100)만 긍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반면 철강(72), 비금속광물(67), IT(84), 자동차(87) 등 대다수 업종은 부정적 전망이 많았다.
조사 대상 기업 63.5%는 연초 설정한 영업이익 목표치 달성에 미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 중 절반인 32.4%는 10% 이상 미달을 예상했다.
목표 달성 미달 원인으로는 내수 부진을 꼽은 기업이 53.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원자재가격(19.1%), 수출 부진(18.1%), 고금리(4.3%), 고환율(1.4%) 순이었다.
올해 투자실적 역시 연초 목표치에 미달할 것으로 본 기업이 절반에 가까운 49.2%에 달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에는 내수 중심으로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물가 관리뿐 아니라 소비 및 투자 활성화 정책을 통해 민간의 역동성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