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四字成語)에 담은 새해 결의와 소망
사자성어(四字成語)에 담은 새해 결의와 소망
  • 조석남
  • 승인 2023.12.28 16:50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4년 갑진년(甲辰年)은 ‘비룡승운(飛龍乘雲)’의 한 해가 되기를..

[조석남의 에듀컬처] 우리 선조들은 지필묵으로 신년의 결의와 소망을 써서 걸어두고 일년간 마음과 행동의 지표로 삼았다. 묵을 갈면서 명상하고 치심(治心)하면서 붓을 들어 한지에 소망을 불어넣었다.

아직 오지 않은 시간 속에 묻혀있는 꿈과 소망. 꿈이 막연한 기대감이라면, 소망은 좀 구체적인 바람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러한 결의 또는 소망을 사자성어(四字成語)에 얹어 한 해를 보내고 한 해를 맞으면서 발표하는 것이 관례처럼 돼버렸다.

갑진년(甲辰年) 새해를 앞두고도 나름대로의 화두를 담은 사자성어가 등장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024년 사자성어로 ‘운외창천(雲外蒼天)’을 선정했다. ‘어두운 구름 밖으로 나오면 맑고 푸르른 하늘이 나타난다’는 뜻으로 희망을 잃지 않고 난관을 극복하면 더 나은 미래가 있다는 의미다.

경북 영주시는 시정 운영 방향을 담은 사자성어로 '금석위개(金石爲開)'를 택했다. '어떠한 일이든 강한 의지로 전력을 다하면 쇠와 돌도 뚫을 수 있다'는 뜻이다. 충북 괴산군의 신년화두는 '집사척도(集思拓道)'이다. '생각을 모아 새 길을 개척해나가자'는 의미로 경기침체, 지방소멸위기 등의 사회적 어려움 속에서 군민의 창의적이고 다양한 의견을 모아 지역을 발전시키겠다는 군정 철학이 담겼다.

새해 갑진년(甲辰年)은 청룡의 해다. 용은 상상의 동물로 봉황, 기린, 거북과 함께 상서로운 사령(四靈)의 하나로 꼽힌다. 용이 들어가는 사자성어 중에 ‘비룡승운(飛龍乘雲)’이 있다. 『한비자』 ‘난세(難勢)편’에 나오는 구절(飛龍乘雲 騰蛇遊霧)이다.

여기서 유래한 ‘비룡승운(飛龍乘雲)’은 ‘용이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난다’는 뜻으로, 영웅호걸이 때를 만나고 권세를 얻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다. 거꾸로 현명한 자도 권세가 약하고 지위가 낮으면 그 능력을 펴지 못함을 의미한다.

구름이 없어지고 안개가 걷히면 하늘을 나는 용이나 뛰어오르는 뱀도 지렁이나 개미와 같이 미미한 존재가 된다. 세상에서 뜻을 펼치려면 때를 알고 세(勢)를 얻어야 한다. 하지만 그 권세를 어떻게 쓰느냐는 인품이 좌우한다. 공자는 “군자가 권세를 얻으면 어떻게 덕을 베풀지 고민하고, 소인이 권세를 얻으면 그 힘을 어디에 쓸지를 생각한다”고 했다.

요즘 국내 상황과 딱 들어맞는 사자성어라고 할 수 있다. 용이 추구하는 최후의 목표와 희망은 구름을 박차고 승천하는 일이다. 승천하지 못한 용은 한갓 웅덩이의 이무기로 머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 국민들은 더 이상의 ‘인사참사’를 목도하고 싶지 않고, 적재적소의 인재등용을 갈구하고 있는 것이다. 부디 갑진년 새해는 국운융성을 위해서도 우리 모두에게 ‘비룡승운’의 한 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 소개>

조석남 (mansc@naver.com)

- 한국골프대 부총장

- 전 한국폴리텍대학 익산캠퍼스 학장

- 전 서울미디어그룹 상무이사·편집국장

- 전 스포츠조선 편집국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